"일본 근대에 편찬된 관ㆍ사찬 지리서 및 지리교과서를 검토․분석하면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 현에 편제하기 이전에 일본정부 및 지리학자들이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

윤소영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연구원은 28일 월례연구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 일본 문부성이 1906년 발간된 '소학지리용 신지도'로 독도가 일본 영토로 포함되지 않았다.<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윤 연구원은 '근대 일본 관찬·사찬 지리서에 나타난 독도 인식' 이라는 논문에서 "근대 일본 초기의 관찬 지리지인 태정관(메이지 유신 후 설치된 최고 행정기관) 정원 발행 '일본지지제요'(1874)에는 시네마현 오키의 부속섬과 별도로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가 부속섬 서북방향에 있다고 적었으며, 이 내용은 문부성이 발행한 지리교과서 '일본지지략'(1874)과 이 책의 저자인 오츠키 슈지(大槻修二)가 저술한 '일본지지요략'(1875) 등에도 계승됐다"고 밝혔다.

더욱이 1905년 2월 독도의 시마네 현 편제 후 '지학잡지'에 글을 연재한 지리학자 다나카 아카마로(田中 阿歌麻呂)는 '메이지 초기 태정관 정원이 본방 영유임을 인정하지 않아 그 후 출판된 지도에는 그 소재도 표시하지 않았다'고 적어 메이지 정부가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인식하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밝혔다.

▲ 근대 일본 초기의 관찬 지리지인 태정관(메이지 유신 후 설치된 최고 행정기관) 정원 발행한 '일본지지제요'(1874)에는 죽도(울릉도)와 송도(독도)가 시마네현 오키 부속섬과 별도로 서북방향에 있다.<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윤 연구원은 "이러한 자료는 1877년 독도가 일본 영토가 아니라고 선언한 ‘태정관 지령’을 한층 뒷받침해주는 증거자료"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독도 강탈이 일본의 한국 침략과정과 맞물려 있다는 자료도 제시됐다.

1906년 발간한 '소학지리용 신지도'에는 일본 영토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1908년 문부성이 발간한 '심상소학교용 소학지리부도'는 한국까지 일본과 마찬가지로 붉은색으로 칠하여 침략성을 드러낸 것이다.

▲ 일본 문부성이 1908년 발간한 '삼상소학교용 소학지리부도'다. 1905년까지는 독도가 일본땅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1908년엔 한국까지 일본과 마찬가지로 붉은색으로 칠하여 일본의 침략성을 나타내고 있다.<사진 독립기념관 제공>

윤 연구원은 "일본이 독도에 대한 역사적 영유권을 운운하는 것은 전혀 논증할 수 없으며 아울러 독도 문제의 본질은 영토문제라기 보다 역사문제일 수밖에 없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