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소득 불평등이 심상치 않다. 최상위층과 최하위층의 소득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9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최상위 10% 가구가 얻은 평균 소득이 하위 10% 가구의 10.5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은행이 28일 입수한 OEC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을 기준으로 가구원 수에 맞춰 조정한 OECD 회원국 평균은 9.4배였다.

 한국보다 격차가 큰 나라는 멕시코(28.5배), 칠레(26.5배), 미국(15.9배), 터키(15.1배), 이스라엘(13.6배), 스페인(13.1배), 그리스(10.8배), 일본(10.7배) 등 8개국에 불과했다.

 아이슬란드(5.3배), 덴마크(5.3배), 핀란드(5.4배), 노르웨이(6.0배), 헝가리(6.0배), 독일(6.7배), 프랑스(7.2배), 캐나다(8.9배), 영국(10.0배) 등 25개국은 한국보다 낮았다.

 상대적 빈곤율을 볼 수 있는 조사에서 한국은 8위에 올랐다. 중위 소득의 50% 미만인 인구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는 14.9%로 나타났다.

 이스라엘(20.9%), 멕시코(20.4%), 터키(19.3%), 칠레(18.0%), 미국(17.4%), 일본(16.0%), 스페인(15.4%) 등 7개국 다음이다. OECD 평균은 11.1%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가 모든 부분에서 부정적이었던 것만은 아니다. 소득 불공평 정도를 보여주는 지니 계수에서 우리나라는 0.310으로 OECD 평균치(0.313)보다 낮게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0(완전평등 상태)과 1(완전 불평등) 사이의 수치로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공평이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지니 계수에서 1위는 칠레(0.501), 2위는 멕시코(0.466)에 뒤이어 미국(0.380), 일본(0.336), 이탈리아(0.319) 등이 올랐다. 한국은 16번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