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변영섭)은 남양주 수종사 오층석탑과 해남 대흥사 천불전을 각각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23일 지정 예고하였다.

 이들은 시도유형문화재 중 역사, 예술, 건축면에서 가치가 크다고 인정된 것들이다. 

'남양주 수종사 오층석탑(南陽州 水鐘寺 五層石塔)'은 고려 시대 팔각석탑의 전통을 이어 조선 시대에 건립한 석탑이다. 출토된 사리장엄(舍利莊嚴)과 명문(銘文)을 볼 때 늦어도 1493년에 건립한  이래 1628년에 중수(重修)했음을 알 수 있으며, 왕실 발원의 석탑임을 확인할 수 있다.

▲ 남양주 수종사 오층석탑. <사진=문화재청>
또 양식을 보면 기단부는 불상대좌(佛像臺座)의 양식이고, 탑신부는 목조건축의 양식이며, 상륜부는 팔작지붕의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같이 수종사 오층석탑은 건립연대가 확실하고, 각부의 부재가 완전하게 유지된 조선시대 팔각오층석탑으로서 역사나 학술상으로 보아 모두  귀중한 자료이다.

 '해남 대흥사 천불전(海南 大興寺 千佛殿)'은 1813년에 중건(重建)한 건물이다. 대흥사 남원(南原, 금당천 남쪽)의 중심건물로서 격식을 갖추었다. 「일본표해록(日本漂海錄)」(楓溪 賢正, 1821) 등을 통해 건물의 중건과 천불 조성·봉안의 역사를 명확히 알 수 있다. 건축으로는 평면 비례, 공포 배치, 상부가구(上部架構) 등에서 천불을 봉안하기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었다. 공포의 구성과 세부적 조각수법, 빗천장과 우물천장의 장식과 구성, 창호 등은 화려하지만 지나치지 않고, 구조 또한 견실하다.

▲ 해남 대흥사 천불전. <사진=문화재청>
이러한 공포, 빗천장(경사진 천장), 우물천장(井자 형태로 널을 댄 천장) 등의 구성과 세부적 수법은 인근의 국가지정문화재(보물)인 미황사 대웅전(美黃寺 大雄殿, 1754년 중건), 불갑사 대웅전(佛甲寺 大雄殿, 1764년 중건), 불회사 대웅전(佛會寺 大雄殿, 1799년 중건) 등과 유사한 수법을 이어서 가치가 높다. 대흥사 천불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천불전 건물을 대표하는 역사적, 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 대흥사 천불전. <사진=전남도청>

 문화재청은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남양주 수종사 오층석탑'과 '해남 대흥사 천불전'에 관하여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 절차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인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