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시모토 토오루 오사카 시장
[사진=트위터]

 "침략과 식민지 정책에 의해 주변 국가에 큰 손해와 고통을 준 것은 패전국으로서 제대로 인식하고 반성하고 사죄한다.

 그러나 당시 세계열강이 식민지 정책을 취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또한 위안부 제도에 대해서는 당시 세계 각국의 군이 군인의 성적 욕구 해소 대책을 강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본 이외에서도 군인의 성적 욕구 불만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이른바 '위안부'가 활용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한국이) 일본군 위안부가 강제 동원되었다고 하는데 증거가 없다. 증거가 있다면 한국이 찾아서 보여달라. "

 일본 정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오며 이른바 '일본의 안철수'라 불리던 하시모토 토오루(橋下徹·44) 오사카 시장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필요했던 제도"라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본의 극우파 정당인 '유신회'의 공동대표이기도 한 그는 독도와 과거사에 대한 잇따른 망언에 이은 '위안부 필요론'으로 도마에 올랐다.

 일본의 복수 매체에 따르면 하시모토 시장은 13일 오사카 시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군 위안부 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하시모토 시장은 "총탄이 오가는 상황에서 정신적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는 강자 집단에 위안부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일"이라며 "왜 일본의 종군 위안부제도만 문제가 되느냐. 당시는 세계 각국이 (위안부제도를) 갖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만남 이후 일본의 유력 매체에서 그의 발언을 문제 삼는 보도가 잇따르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부연 설명을 이어갔다.

 하시모토 시장은 14일 오전 트위터(@t_ishin)에서 "거국적으로 한국 여성을 납치해 강제로 성매매시킨 사실의 증거가 없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라며 "세계가 오해하고 있다면 일본이 부당한 모욕을 받지 않기 위해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마이니치 신문의 비판을 거론하며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군인의 성적 욕구 해소 방법은 어느 나라도 강구하고 있었다고 말했던 것"이라며 "스스로 의사로 이른바 위안부가 된 사람도 많이 있었다. 풍속업에 종사하는 여성의 선택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하시모토 시장은 "그럼 시험 삼아 자신의 딸을 내놓으라고 하면 내놓을 건가?"라는 한 누리꾼(@komi1114)의 질문에 "강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아래 트위터 대화 내용 캡쳐)

 하시모토 시장은 젊은 나이와 파격적인 행보로 '다음 총리'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시하라 신타로 전 도쿄도 지사와 함께 신생보수야당인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극우성향을 극단적으로 드러내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