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궁뎅이버섯'을 아시나요?

이 버섯이 인지능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농촌진흥청이 밝혀냈다.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버섯 모양이 노루궁뎅이를 닮았다고 하여 노루궁뎅이버섯으로 부른다. 버섯 모양이 원숭이 머리와 비슷하여 중국에서는 '후두고'라고 한다. 노루궁뎅이버섯은 한국,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에 분포하며 지름 5~25센치로 반구형이다.

▲ 노루궁뎅이버섯. <사진=농촌진흥청>

표면에는 침 모양의 미세한 돌기가 있으며 활엽수의 생목이나 죽은 나무에서 자라는 버섯이다. 최근에는 인공재배법을 개발하여 식용버섯과 약용버섯으로 이용하며 각종 식품과 요리재료로 활용한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 인삼특작이용팀은 동물실험과 세포실험을 통해 노루궁뎅이버섯의 추출물이 인지능력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고, 신경세포 재생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실험에서는 그룹당 실험쥐 10마리에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 200mg/kg를 1일 1회 30일 간 투여했다.

▲ 재배중인 노루궁뎅이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인삼특장이용팀은 수중미로 동물실험에서는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 투여군이 인지기능이 감소된 동물에 비해 목적지를 찾아가는 시간이 33 % 줄었고 거리는 50 % 이상 단축됐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사람의 인지능력장애 관련 인체적용시험에 지표로 사용 가능하다. 

 인삼특장이용팀이  실험동물의 뇌를 분석한 결과 기억력 중추인 해마 부위에서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 투여군은 신경성장인자(NGF)의 발현이 1.2배 늘어났다. 특히 공간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테인 카이네이즈 에이(PKA)가 증가함을 확인했다.

 세포실험에서는 노루궁뎅이버섯 추출물 처리에 의한 신경세포(PC12)의 분화유도를 분석한 결과 무처리군보다 처리군에서 신경돌기가 형성돼 신경세포분화가 촉진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노루궁뎅이버섯에서 신규물질(이소헤리세논)과 유사화합물의 항치매, 항암활성 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는 국내특허와 국제특허(PCT)를 출원했고 국제학술지(J of Antibiotics)에도 게재됐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현재 대학과 함께 인지능력개선효과 검정을 위한 용량결정과 함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인체적용시험 연구를 추진 중에 있다.

 앞으로는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개발할 계획이며 특히 기능성 원료개발 시 인지능력개선과 치매질환 예방과 치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노루궁뎅이버섯 요리. <사진=농촌진흥청>

 우리나라는 2000년 이후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으며 치매 관련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평균 24.3 %씩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아미노산과 기타 영양요소가 높은 식품으로 치매의 일종인 인지능력 감소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원료로 개발 가치가 높다.

 농촌진흥청 인삼특작이용팀 노형준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버섯을 활용해 합성의약품에 비해 좀 더 안전하고 효과있는 천연물신약과 건강기능식품 개발에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재배중인 노루궁뎅이버섯. <사진=농촌진흥청>
     
 

이번 연구의 의의를 문답으로 풀어본다.

■ 노루궁뎅이버섯의 기능성 개발연구 의미는?
 
노루궁뎅이버섯은 아미노산과 기타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요소가 높은 식품으로 그동안에는 식탁에서 음식 부재료로 사용됐지만, 치매의 일종인 인지능력 감소를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능성 식품원료로 개발가치가 높다. 특히, 유효성분의 지식재산권 확보는 앞으로 부가가치 높은 가공품 및 식·의약소재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이 연구의 목적과 기존 다른 연구와의 차이점은?

대부분 버섯의 생리활성성분에 관한 연구가 세포수준에서 추출물의 활성에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실험동물모델을 통한 임상연구 추진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대학, 외부전문기관과 공동연구로 인지능력개선효과 검정을 위한 용량결정과 함께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완료했고,  인체적용시험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 수동회피시험이란?

쥐가 통과할 수 있을 만한 크기의 통로로 연결이 된 공간 바닥에 약한 전기쇼크를 주는 장치이다. 전기자극에 의한 회피능력을 측정할 수 있으며, 인지능력 측정시험에 이용된다. 

■ 실험쥐에 노루궁뎅이버섯을 어떻게 투여했나?

재배 수확된 노루궁뎅이버섯을 주정으로 추출해 실험시료로 만들고 농도를 일정하게 해(200mg/kg∼800mg/kg) 각 그룹당 실험쥐 10마리에 1일 1회 투여했다.

■  건강기능식품으로 개발하는 과정은?

건강기능식품 원료인정을 받으려면 인체적용시험을 해야 한다. 노루궁뎅이버섯은 식품원료이지만 현재 인지능력개선 원료로는 인정되지 않았다.  원료 인정을 받기 위해 유효성과 안전성, 기능에 관한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중이다.

■ 인체적용시험에 적정한 용량은?

동물실험결과 200mg/kg의 결과는 성인기준 일일섭취 1.2g으로 결정했다.  임상시험심사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인체적용시험을 진행 증이다. 

■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나?

현재 연구진행 중인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노루궁뎅이버섯이 사람의 인지능력 개선에도 효과가 있음을 밝힌 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록할 예정이다.  또한 노루궁뎅이버섯의 특정성분의 인지능력개선에 유효한 것인가에 관한 기작 연구도 수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