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폭력, 빈부격차 등 물질 위주의 사회가 낳은 문제의 대안으로 힐링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멘탈헬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인과 사회를 치유하려면 무엇보다 개인과 조직 문화의 정신이 건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신적인 웰빙을 장려하고자 2013년부터 2020년까지의 '멘탈헬스 글로벌 실행계획(Mental Health Global Action Plan)'을 선포했다. 기자는 그 소식을 들으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와~ 드디어 세계가 정신건강에 관심을 두고 크게 움직이기 시작하는구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던 '멘탈(Mental)'과 '헬스(Health)'란 두 단어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이 반가우면서도 낯선 운동의 정체는 무엇일까? 어느 정도의 상태여야 정신이 건강하다고 하는가? 멘탈헬스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던 중 WHO가 제시한 '멘탈헬스에 관한 지표'를 찾아 읽게 되었다. 

[멘탈헬스 상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있다. 
(내 잠재력이 뭐였더라?) 
▣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조절할 수 있다. 
(스트레스 나도 풀고 싶다고!)
▣ 일을 생산적이고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생산적 결과? 일할 열정이라도 먼저...)
▣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 이바지할 수 있는 행복하고 안녕한 상태이다. 
(저런 상태가 가능한 거임?)

멘탈헬스지표를 읽으며 느껴지는 현실적 괴리감은 충격적이었다. 이 괴리감이 비단 기자 개인만이 느끼는 감정 상태는 아닐 듯 했다. 스트레스 지수가 높을수록 멘탈헬스 지수는 낮아진다. 과연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대한민국에서 멘탈헬스 상태는 가능한 것일까?

2010년 기준 한국 자살률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였다. 한국인의 '긍정적 경험지수'는 OECD 34개 회원국 중  31위로 최하위권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87.8%가 심각한 직무 스트레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경제손실액은 11조 3,650억 원에 이른다.

문제는 대한민국이라는 환경과 국민의 멘탈 상태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불안, 우울, 스트레스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정적 멘탈 상태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힐링해야 할지'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있다. 

 

정신 건강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육체적 건강이다. 몸은 마음을 담고 있는 그릇과 같다. 몸 상태는 마음 상태를 비춰주는 거울 역할을 한다. 우울함, 불안, 부정적인 감정은 뇌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시켜 신경과 근육의 긴장, 심박수 증가, 호흡 곤란 등 육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선시대 최고 의성(醫聖)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인체는 소우주(小宇宙)'와 같은 것으로, '정(精), 기(氣), 신(神), 혈(血)'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다. 정기신은 각각 육체, 마음, 정신을 관장하는 에너지이다. 정 에너지가 충만하여 육체가 건강해질 때 기・신 에너지가 커져 마음과 정신도 밝아지고 건강해질 수 있다.

▲ [자료제공=단월드]

육체적 건강을 결정짓는 것은 생활에 밴 습관과 패턴이다. 일상에서 자신의 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육체의 건강과 더불어 정신적 평화도 함께 누릴 수 있다. 멘탈헬스의 진정한 시작은 생활습관을 바꾸는 데 있는 것이다.

 평상시 흔히 겪지만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습관과 패턴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많은 사람이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을 하거나, 담배 혹은 술에 의지하여 울적한 마음을 풀어낸다. 운동부족으로 몸과 마음의 생기를 잃고 뇌파가 떨어지지 않아 깊은 잠에 들지 못하기도 한다.

<코리안스피릿>에서는 매주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된 '음주, 운동부족, 과식, 불면증, 흡연'의 5가지 생활 패턴을 주제로 멘탈헬스를 이루는 비법을 소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