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5년 3개월의 복구과정을 마무리하고 5월 4일 광화문에서 열린다  

숭례문이 5년 3개월의 복구사업을 끝으로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문화재청은 5월 4일 '숭례문 복구 기념식'을 숭례문과 광화문에서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은 '숭례문, 문화의 새 문이 열리다'라는 슬로건 아래 국민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온 국민과 함께 경축하는 국민 화합의 장으로 마련된다.

기념식 행사는 ▲어린이 합창과 액운을 씻어내는 '천도(薦度)' 등 식전행사 ▲개식타고(開式打鼓), 경과보고, 전통공연 고천(告天), 현판 제막식, 개문(開門), 희망보감 전달 등의 준공식 ▲희망우체통에 담긴 국민 엽서로 제작한 희망보감(希望寶鑑)을 이봉(移奉)하는 길 닦음 행렬 ▲세종로에서 벌이는 자유 연희마당 ▲광화문 광장에서 벌이는 '판굿, 비나리 아리랑'의 주제공연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기념식에 앞서 4월 22일부터 숭례문과 문화유산을 가꾸고 지켜나가고자 하는 국민의 다짐과 문화융성에 대한 희망을 담는 '문화융성 희망우체통' 행사가 진행 중이다. 5월 1일에는 숭례문 복구를 선대왕께 고하는 '고유제'를 종묘에서 개최한다.

2008년 2월 방화로 훼손된 숭례문은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등 최고의 장인이 참여하여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전통기법과 재료로 복구하기 위해 다양한 고증과 연구조사를 했다.

기와는 직접 손으로 만들어 전통 기왓가마에서 구웠고, 단청안료도 기존에 썼던 인공안료 대신 천연안료를 사용했다. 한국전쟁 때 피해를 입어 임시로 복구했던 현판도 조선 시대 탁본을 구해 원래 필체의 모습을 되찾았다. 일제에 의해 철거된 좌우 성곽도 복원하였다.

숭례문 복구는 온 국민의 성원과 관심 속에 진행됐다. 기증받은 소나무로 보국에 필요한 목재를 확보할 수 있었다. 국내외에서 7억 원이 넘는 국민성금이 모금되어 공사에 필요한 자재들을 구매할 수 있었다. 복구 기간에는 2만 8천여 명의 국민이 전통방식으로 복구되는 숭례문 모습을 직접 현장에서 관람하기도 했다.

국민의 염원 속에 다시 돌아온 숭례문은 기념식 이후부터 국민에게 공개된다.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숭례문 복구 기념식이 열리는 4일 하루 동안 4대궁(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과 종묘를 무료 개방한다. 5월 18일부터는 문루 상부(1층)는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특별 관람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20명씩 접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