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현궁은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가이자 조선조 제26대 임금 고종이 즉위 전 12세까지 살았던 잠저이다.

이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시는  20일(토) 오후 2시 '고종·명성후 가례'를 재현한다고 밝혔다.  고종과 명성황후 가례는 고종 즉위 3년(1866년)되는 해, 3월 21일 거행됐다. 당시 고종은 15세 명성황후는 16세였다. 이 국혼례를 재현한다. 
왕비에 책봉된 명성후 민씨가 별궁인 운현궁 노락당에 거처하면서 궁중법도와 가례절차를 익히고, 그해 3월 21일 국혼례를 올렸다. 이 국혼례 재현 행사는 우리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로 삼고, 잊혀져가는 우리 전통문화를 새롭게 부각시켜보고자 하는 취지로 매년 봄 · 가을로 연 2회 열린다. 

▲ 친영 장면. <사진=서울시>

 가례의 절차를 보면 납채(納采) - 간택된 왕비가 머물고 있는 별궁으로 대궐에서 사자(使者)를 보내 청혼하는 의식, 납징(納徵) - 혼인이 이루어지게 된 징표로 대궐에서 사자로 하여금 별궁에 예물을 보내는 의식, 고기(告期) - 대궐에서 길일(吉日)을 택해 가례일로 정하여 이를 별궁에 알려주는 의식, 책비(冊妃) - 대궐에서 왕비를 책봉하는 의식과 별궁에 사신을 보내 왕비를 책봉받도록 하는 의식,  친영(親迎) - 국왕이 별궁에 가서 왕비를 맞아들여 대궐로 돌아오는 의식,  동뢰(同牢) - 국왕이 왕비와 서로 절을 나눈 위에 술과 찬을 나누고 첫날밤을 치르는 의식 순서로 진행된다.  
  
 명성황후의 왕비 간택 과정을 보면   1866년(丙寅 고종3) 1월 1일에 대왕대비께서 전교를 내려 전국의 12~17세의 규수에게 금혼령을 명하였다.  1월 16일  별궁을 운현궁으로 하라는 교지를 내리고 운현궁을 수리하라는 전교를 내렸다.

 2월 25일 창덕궁 중희당(重熙堂)에서  초간택을 하여 규수 5명을 간택하였다. 2월 29일 재간택에서는 규수 3명으로 압축하여 간택하였다.  3월 7일 민치록의 딸 자영(紫英)을 고종의 왕비로 맞아들인다는 조칙을 반포하였다.

이어 가례에 들어가 3월 9일 납채례(納采禮), 3월 11일 납징례(納徵禮)  3월 17일 고기례(告期禮), 3월 20일 책비례(冊妃禮)에 이어 21일 별궁에서 친영례(親迎禮), 22일 인정전에서 문무  백관의 하례가 거행되었다. 
 이번 재현행사에서는 왕비로 책봉된 예비 왕비가 책봉 교명을 받는 '수책(妃受冊) 의식',  국왕이 예비 왕비의 거처인 별궁으로 친히 거둥하여 맞이하러 오는 '친영(親迎) 의식'을 재현한다. 

 또한 이와 함께 궁중정재 공연으로 시민들과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가례 재현이 끝난 뒤에는 재현배우들과 함께 무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순서도 마련했다. 

 4월 21일부터 매주 일요일에는 전통문화 공연 ‘꽃필 녘 일요마당’이 열린다. 운현궁에서는 시민들에게 매 주말 다양한 전통문화 공연을 선보이고자 상반기에는'꽃필 녘 일요마당', 하반기에는 '단풍 질 녘 일요마당'공연을 계획하였다.  상반기 공연은 4월 21일 일요일을 시작으로 6월 말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에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복잡한 도심 속 쉼터와 같은 운현궁에서 전통음악의 신명과 울림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활력소와 여유를 찾을 수 있는 기회로 판소리, 가야금 병창 등 다양한 장르를 즐길 수 있다.

'고종ㆍ명성황후 가례는 행사 당일 무료입장을 하며, '꽃필 녘 일요마당'은 공연 1시간 전부터 공연 종료시까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내용은 운현궁 홈페이지(www.unhyeongung.or.kr) 또는 운현궁 관리사무소(766-9090)로 문의하면 안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