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다고는 하는데 봄기운이 나지 않는다. 날씨는 따뜻해져가는 듯하나, 몸도 마음도 겨울의 긴장감을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겨우 봄을 느낄 수 있는 것은 피어난 봄꽃과 새순, 그리고 큰 일교차 정도다.

 보채는 아이에게 젖을 준다 하지 않던가. 간절하게 바라는 이에게 그 답이 있을지니, 봄기운 안 난다 탓하지 말고 내가 봄을 찾아가보는 것은 어떨까. 이왕이면 봄 찾아 떠나는 그 여행에 입까지 즐겁다면 금상첨화! 더디 오는 봄, 온몸과 마음으로 마중하는 산야초 숲 기행을 떠나보자.

▲ 참가자들은 일지명상센터 천화원에 대한 설명을 듣고 본격적인 산야초 숲 기행에 나선다.

 일지명상센터 천화원은 오는 5월 18일 충북 영동 천화원 일대에서 산야초 숲 기행을 한다. 벌써 6회째 진행되는 이번 기행은 천화원의 김경숙 명상트레이너의 인솔로 이뤄진다. 어른과 아이,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착순으로 신청한 30명이 참여할 수 있다.

 날씨가 조금씩 풀리면서 산으로 들로 산책하는 이들이 많은 시기다. 이 산, 저 산 다니다 보면 괜스레 어제 식탁에서 본 '쑥' 같은 풀도 보이고 된장찌개에 있던 '냉이' 같은 풀도 보일 텐데 마트에서 파는 것만 봐온 요즘 사람들, 뭐가 뭔지 잘 모른다.

 산야초 숲 기행을 이끄는 김경숙 트레이너는 "진짜배기 산야초는 등산객들이 다니는 일반 산행로가 아니라 고라니 같은 야생동물들이 다니는 길에 숨어있다"며 "게다가 그것이 몸에 좋은 산나물인지 독초인지는 유의해서 살펴보고 뜯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천모산의 큰 에너지를 받는 명상의 시간,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열고 봄기운을 맞이한다. 산야초 숲 기행의 빠질 수 없는 순서는 바로 내가 뜯은 산야초로 먹는 점심식사다.

 겨우네 산이 품었던 기운을 머금고 자라난 산야초를 뜯었다면 이제 그 산 기운을 받아보는 시간이다. 바로 기운이 좋기로 이름난 천모산에서의 숲 명상 시간이다. 산야초 찾느라 부릅떴던 눈을 잠시 감고 불어오는 바람, 들려오는 새소리, 천모산이 뿜어내는 봄기운을 마음껏 만끽하자.

 봄 산의 정기를 오롯이 받고 내려오면 두 손에는 한가득 산야초 보따리가 들려있을 것이다. 이제는 그 보따리를 풀어 식탁에 올릴 순서. 숲 기행에서 내가 뜯은 산야초로 맛 좋고 기운 좋은 점심을 먹는다. 봄기운 충만한 식사는 도시에서 먹는 고기반찬보다 든든하다는 것이 지난 기행 참가자들의 후문이다. 식사 후 김경숙 트레이너가 손수 덖은 꽃차는 입안 가득 꽃내음을 안겨 준다.

 봄 같지 않은 봄이라 생각지 말고 봄다운 봄을 찾아 나서보자. 혼자보다는 이왕이면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천화원에서 봄기운 충전하고 오자.


◎ 일지명상센터 천화원 산야초 숲 기행 안내
 
・일시 : 5월 18일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장소 : 충북 영동 일지명상센터 천화원 일대 (집결지는 옥계폭포 입구 신선고을 매장)
・산야초 숲 기행 트레이너 : 김경숙 트레이너
・정원 : 선착순 30명
・참가비 : 성인 3만 원, 초등학생 이하 1만 5천 원
・준비물 : 산행에 맞는 간편복, 운동화, 모자, 야외용 방석, 개인 물병, 장갑, 비닐봉지 등
・참가문의 : 일지명상센터 천화원 고명극 (010-8596-1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