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시민 평생교육을 위한 새 틀을 짰다. 추진본부인 '서울시민대학'을 설치하고 이를 구심점으로 각 지역의 도서관, 마을공동체와 연계해 인문학 중심의 평생학습 교육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골자다.

서울시는 '즐거운 평생학습, 나를 깨우고 세상을 바꾸다'라는 슬로건 아래 4개 추진과제 13개 세부사업이 담긴 '평생학습 추진계획'을 발표, 시민 공동체 문화를 활성화하고 시민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령화로 인한 은퇴 후 삶의 문제라든가 사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좌절 및 자살률이 증가함에 따라 인간의 존엄과 삶의 회복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체계적 평생학습으로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사업의 추진 배경을 밝혔다.

▲ 서울시는 인문학 중심의 시민 평생교육으로 시민력 키우기에 나섰다. [자료제공=서울시]

이를 위해 지난해 6월 관련 분야 교수 및 시의원, 민간단체 등 각계 전문가로 '평생학습 시민네트워크위원회'를 구성, 평생학습 비전 및 운영과정,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의 논의를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시민대학 운영을 전담하는 시민대학운영팀을 서울시 교육협력국 내에 신설하는 등 조직정비를 마쳤다.

시민 평생교육 정책의 구심점인 '서울시민대학'은 우수 프로그램 개발 및 인문학 교육 확대 보급, 역량 있는 강사 발굴 및 양성으로 인적 자원 공유, 시민참여 확대방안 마련 등 시민 평생교육과 관련한 종합적 운영 추진본부를 맡게 된다.

▲ 평생교육 정책의 구심점인 서울시민대학 [자료제공=서울시]

서울시민대학은 시가 직접 운영하는 '시민청 시민대학'과 '서울시립대 시민대학', 시와의 연계 속에 운영되는 '권역별 시민대학'으로 구성된다.

시민청 시민대학은 지난 1월 시민청 개관과 함께 시청 본관 워크숍룸에서 인문학적 성찰・시민민주주의・삶의 터전・예술적 상상력 등 4개 주제로 강좌 72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립대 시민대학은 시민공개모집을 통한 강좌를 개설, 사회원예치료, 한국어 교원전문자격증 과정, 서울학 등 72개 강좌를 서울시립대학과 청계천 분교에서 진행하고 있다.

권역별 시민대학은 올해 성공회대, 이화여대, 경희대 등 3개 대학과 5월 업무협약(MOU)를 맺고 9월 개강할 예정이다. 학교 특성에 맞게 철학 등의 인문학은 물론 여성 및 가정학 같은 특화된 양질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서울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직장과 생업으로 바쁜 시민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교육을 365일 들을 수 있도록 '서울시 평생학습포털(http://sll.seoul.go.kr)' 온라인 강좌 콘텐츠도 지속해서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시민들이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맞춰 요구하는 프로그램과 강사를 지원하는 '찾아가는 평생학습 강좌'도 처음 시도한다. 이는 시가 추진하는 교육형 뉴딜일자리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인문학, 문화예술, 학부모 교육 등 3개 분야에 걸쳐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강사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비정규직, 은퇴자, 예술가 등 총 400명을 모집해 배치할 계획이다.

'평생학습 추진계획'의 4개 추진과제는 ▲서울시민대학 운영 ▲평생학습네트워크 체계 구축 ▲유비쿼터스 학습체계 운영 ▲학습 공동체 운영 및 지원이다.

안준호 서울시 교육협력국장은 "시민대학 운영을 활성화해 고령화 사회 등 변화하는 사회 환경 속에 시민 개개인의 역량을 높이는데 평생학습의 초점을 맞춰 나가겠다"며 "인문학 중심 평생교육으로 시민에게 삶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로서 시민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