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이 살아야 '얼굴'이고, '얼'이 죽으면 '낯짝'이라는 풀이는 우리말이 왜 얼의 언어인지 단숨에 깨우치게 한다. '얼'이 커야 '어른'이 되고 '어르신'이 된다는 것만 알아도 사람이 사람 노릇 하는 도리를 터득하는 셈이다. 지금껏 써온 우리말이 이토록 깊은 정신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 이수성 전 서울대학교 총장, 전 국무총리 추천사 중

세계적 멘탈 헬스의 권위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이 탁월한 통찰과 혜안으로 우리말과 얼 이야기를 풀어낸 책 <행복의 열쇠가 숨어있는 우리말의 비밀>을 출간했다.

명상가, 뇌교육자, 평화운동가, 작가 등 다양한 이력으로 여러 분야의 책을 저술한 그가 이번에는 왜 우리말 책을 쓰게 되었을까? 언어학자도 아닌 저자가 우리말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 [자료제공=한문화]

이 책 역시 저자가 현대 물질문명의 해법으로 한 결 같이 제시해온 우리 민족 고유의 홍익철학과 같은 맥락의 연장선에 있다. 그는 우리 문화를 되짚고, 우리말을 거슬러 오르며 만난 우리 정신의 뿌리가 '얼'이었다고 한다.

얼에서 우리말이 나오고, 우리말을 통해 한국인의 사유체계가 만들어졌으며, 그 정신에서 한국의 문화가 일어났기에 우리말과 문화를 '얼의 언어, 얼의 문화'라고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얼'은 대체 무엇일까? 우리말 '얼'은 한자어 '정신'과 대개 같은 뜻으로 쓰이지만, 정확히 구분하자면 정신 중에서도 가장 핵심을 이루는 의식의 본질을 말한다.

정신이 생각, 정서, 감정과 같은 온갖 종류의 의식을 포괄하는 데 비해, 얼은 더 본질적인 생명의 뿌리에 잇닿아 있는 의식으로 본다. 저자는 얼에 아주 가까운 의식으로 '양심'이나 '신성(神性)'을 든다. 

우리말은 얼에 뿌리를 내리고 얼의 생명력을 취하여 스스로 얼의 문화를 키웠다. 그 문화의 힘으로 오랜 세월을 관통해 지금에 이르렀다는데, 저자가 풀이해내는 우리말의 면면이 꽤 흥미롭다. 

우리 문화에서는 예로부터 얼굴을 중시해서 '명예'나 '양심'과 같은 뜻으로 쓰였다. 실수하거나 부끄러운 일을 저지르면 '얼굴을 못 들겠어', '무슨 얼굴로 보나?' 라고 말하는 경우가 그렇다.

저자는 '얼굴'을 '얼이 드나드는 굴' 또는 '얼이 깃든 굴'이라고 풀이한다. '얼간이'는 얼이 나간 사람, '어리석다'는 얼이 썩었다는 뜻으로 풀 수 있다고 한다. '어린이, 어른, 어르신'은 사람의 일생을 얼이 완성되는 과정으로 본 것으로, 얼이 얼마나 알차게 잘 영글었는가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고맙습니다'와 '반갑습니다'는 '신(神)'을 뜻하는 우리말 '고마'와 '반'에서 파생된 말로, '당신은 신과 같습니다'라는 뜻이다. 상대방을 신과 같이 크고 밝은 존재로 존중하는 것, 인간의 본성을 태양처럼 크고 밝은 존재로 인식한 우리의 뿌리 정신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다.

저자 이승헌 총장은 우리나라 전통 심신수련법인 단학을 현대화하여 '현대단학'과 '뇌호흡'을 개발했으며 '뇌교육'을 학문화했다. 지난 30년간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과 철학을 토대로 명상 프로그램 개발, 강연, 집필 등 전 세계를 무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특히 2011년 미국에서 출간한 <세도나 스토리 The call of Sedona>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미국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에 올라 '정신세계의 한류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