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식>, <소식> 등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사람들은 비만과 성인병 예방을 위해 단식과 절식을 찾게 된다. 또한, 역사ㆍ종교로 볼 때 의식을 정화하고 자기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지난 2010년 여름 동안 체중을 줄일 목적으로 나는 충북 영동 천화원에서 처음으로 단식했다. 그때 내 안에서 커다란 자각이 일어나는 것을 체험했다. 이후 식사할 때 천지(天氣)와 지기(地氣)가 가득 찬 음식을 내 몸으로 일체화한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한 끼를 먹더라도 일부러 소식을 한다.

그렇다면 단식을 할 때 우리 몸에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음식이 전혀 공급되지 않으면 인체는 에너지원으로 체내의 단백질과 저장된 지방을 이용한다. 초기에는 다량의 체단백질을 분해하여 이용하나 점차 체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비만과 고지혈증, 콜레스테롤 제거 등에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각 장기를 쉬게 함으로써 체내에 쌓인 노폐물을 제거하여 혈액이 정화되고 면역력이 높아지게 한다.

단식에 이러한 장점이 있지만 어린이, 청소년, 노약자, 임신부들은 체내에 단백질이 필요하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단백질은 인체의 골격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하지만, 인체 내 대사 작용에 필요한 효소의 기본 원료이고 인체의 성장과 발육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단식하는 사람들은 철저한 계획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 특히 단식 이후에 하는 보식 단계를 소홀히 하면 폭식하게 돼 이전의 몸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바로 요요현상(yo-yo effect)이다.

1주일 단식을 했다면, 3주 이상은 보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그래야 몸에 탈이 없다. 이 기간에 필요한 영양으로는 비타민C와 미네랄이다. 비타민C는 주로 감잎차를 수시로 마시면 공급된다. 이는 인체 내 혈액 정화에 도움을 준다. 미네랄은 천일염을 섭취하면 된다. 미네랄은 몸 안의 대사작용(代謝作用)을 촉진하여 몸의 정화작용을 돕는다.

또한, 밥과 국(물)을 분리해서 먹는 음양 감식(陰陽 減食)이 있다. 우리나라 국민은 위암의 발생빈도가 높다. 맵고 짜게 먹는 것이 원인이기도 하지만 물이 많이 들어간 국과 찌개를 자주 섭취하는 것도 문제가 된다. 물이 위에 부담을 주고 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우리가 식사 전, 후 30분에는 물을 마시지 말라는 것은 위액이 희석되어 소화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음양 감식은 도움이 된다.

‘브레인 푸드Brain Food’도 소식에 많은 도움을 준다. 뇌를 튼튼하게 하려면 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이 필요하다. 장은 제2의 뇌로 생리학적으로 뇌하수체의 명령을 받고 이행하는 곳이다. 실제로 영양분을 흡수하고 여러 면역세포를 관찰하여 끊임없이 뇌와 연결된 장소다.

이러한 음식은 버섯, 미역, 다시마의 해조류, 과일류 등이 있다. 성분으로는 식이섬유가 그 역할을 한다. 식이섬유는 몸 안의 이물질과 흡착하여 걸레와 같이 닦아내어 몸 밖으로 배출한다. 또한 식이섬유는 우리 몸에 들어와 팽창되어 만복감을 느끼게 해서 소식에 도움을 된다.

인류가 하루 세끼 식사를 하게 된 것은 현대의 산업화 구조를 맞추다 보니 생겨났다. 어떤 사람은 1일 1식은 폭식이 우려된다며 조금씩 자주 먹는 1일 5식을 주장하기도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그 사람의 상태에 맞게 하면 된다.

▲ 서호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 식품공학 박사

식사도 훌륭한 명상이 될 수 있다. 자기를 바라보면서 식사 명상을 하면 자연스럽게 많은 양의 음식을 먹지 않을 수 있게 된다. 소식과 함께 몸에 집중하면 자기 자신을 깨달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를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정리=윤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