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덕궁 인정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조선왕조의 상징이자 역대 왕들이 정무를 행하던 창덕궁 정전 인정전(仁政殿) 내부가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인정전 개방을 위해 지난해 10월 시범 개방하여 안전관리요원 배치 문제점을 보완하였다. 12월에는 1907년 전후로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내부 서양식 커튼을 재현하여 설치했다.

▲ 2013년 3월 커튼 교체 이후 인정전 내부 사진 [사진제공=문화재청]

창덕궁은 태종 이방원이 거처할 이궁(離宮, 임금이 국도國都의 왕국 밖에서 머물던 별궁)으로 1405년 완공한 궁전이다. 인정전은 창덕궁의 정전(政殿, 왕이 나와서 조회하는 장소)으로 '어진 정치'를 펼친다는 의미이다. 

인정전은 1985년 국보 제225호로 지정되기까지 역사 속에서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는 고난을 겪기도 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 화재로 전소하였고 선조 때 복구공사를 시작하여 광해군이 즉위하던 1607년에 다시 건립하였다.  1803년(순조 4)에는 선정전에서 난 불이 인정전까지 번지며 타버리는 피해를 보았으나 이듬해 재건되었다.

이 궁전은 정면 5칸, 측면 4칸의 중층 팔작지붕 다포(多包)집으로, 가구의 짜임새와 외관이 견실하면서 운치와 미려를 겸하여 흥선대원군이 근정전을 재건할 때 이 건물을 규범으로 삼기도 했다.

창덕궁 인정전 내부 개방은 궁궐을 좀 더 생동감 있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근대 궁중 생활상의 간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