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저녁 7시 30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

김현 대한단무도협회장 초청, '행복한 힐링무예 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김 회장은 호흡, 명상을 통해 기운을 순환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강의했다. 행사장엔 10살 어린이부터 70대 노인까지 12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 김현 대한단무도협회장
“기(氣, 에너지)를 신비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내 안에서 흐름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뭔가 느끼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원하는 것이에요. 기는 거기에 부합하는 ‘동작’을 하면 옵니다.”

김 회장의 안내에 따라 사람들은 두 손을 털기 시작했다. 방법은 손가락 사이를 최대한 펴고 그 상태서 30%만 힘을 빼고 손끝에 힘을 준다. 이어 가슴 앞에서 두 손바닥을 가까이 댔다가 떼는 동작을 빠르게 하는 것이다. 바로 기운을 느끼는 단계다.

실제로 5분 정도 따라 해보니 손바닥 사이에 열감이 느껴졌다.

그는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자기 자신을 원망하거나 열 받게 되면 에너지는 더 빠져나가게 된다”라며 “긍정적인 생각이 나지 않으면 ‘에너지가 부족하구나’라고 생각하라”라고 당부했다. 다시 1시간 정도 호흡과 명상을 통해 에너지를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슴에 상처를 많이 담고 있다. 그래서 이곳이 묵직하고 답답하다. 에너지가 쌓여서 그렇다. 이곳의 에너지를 다른 곳으로 보내야한다. 가슴은 바람이 통과하는 듯 아무것도 있으면 안 된다.”

그의 강의는 한마디로 에너지를 통해 본 건강과 행복의 원리다. 사람의 수준도 기운의 양이 많고 적느냐에 달렸다. 이것은 인간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 2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행복한 힐링무예 콘서트'가 열렸다. 강연하는 김 현 대한단무도협회장

“사람과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는 그 사람이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에너지가 작아서 그렇다. 에너지를 키우면 된다.”

부모에게 받은 육체적인 에너지는 나이가 듦에 따라 소진되게 마련이다. 따라서 허공에서 가장 맑은 기운을 흡수해야 된다.

“두 손이 허공에 걸려있습니다. 에너지가 연결됐습니다. 에너지가 흡수되고 있습니다. 어깨도 편안하시죠? 기를 느끼려고만 하지 말고 이렇게 (연결해서) 타시면 됩니다.”

기운은 커질수록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기춤이라고도 부르는 단무, 기운 넘치는 동작으로 무예를 펼치는 단공이 나오게 된다. 이 대목에선 단무도중앙시범단(팀장 함승수)에서 시연을 펼쳤다.

▲ 21일 '행복한 힐링무예 콘서트'가 열린 가운데, 단무도중앙시범단이 단무(오른쪽)과 단공(왼쪽) 등을 시연하고 있다.

앞서 몸을 쓰면서 하는 수련법은 동공법이다. 그 다음은 마음으로 기운을 움직이는 정공법이 된다. 마지막은 검을 통해 나와 허공이 교류하고 허공의 무한한 창조성을 발현하는 단계다.

김 회장은 수련이 몸으로 끝나지 않고 마음까지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혼자 수련해서 자기 에너지만 쓴다면 운동밖에 되지 않는다. 단무도를 힐링무예라고 하는 것은 마음까지 밝혀주기 때문이다. 마음이 고요하면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가 하단전에서 흘러나온다.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에너지다. 이 마음이 열린 마음이다. 바로 공심을 다하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