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3월 ‘당신 안에 답이 있습니다’라는 유답 프로그램으로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자기 성찰이자 조직 힐링 프로그램에서 시초라고 자타공인합니다. (하지만) 초창기에 애로사항이 많았습니다. 기업교육에서 자기성찰과 힐링이 무슨 의미가 있고 경영성과에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느냐? 그러한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지고 온 신념과 철학은 조직 구성원의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조직도 지속 가능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HSP컨설팅 유답(대표 우종무)은 19~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HRD KOREA 2013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국내 HRD(인적자원개발)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지난 1993년 처음 시작되어 올해로 11회째를 맞는다.

우종무 HSP컨설팅 유답 대표이사는 20일 '힐링'을 주제로 한 D 트랙에 참가해 '조직문화 힐링의 역사와 발전 방향-기업교육에서 힐링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장에선 기업 교육 관계자 80여 명이 참석해 열띤 관심을 나타냈다.

▲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룸에서 ‘HRD KOREA 2013 대회’가 열린 가운데 우종무 HSP컨설팅 유답 대표가 '조직문화 힐링의 역사와 발전 방향-기업교육에서 힐링의 의미와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직원 멘탈헬스는 돈이다

"우리나라 기업환경은 1997년 전후로 바뀝니다. IMF(국제통화기금) 사태가 발생합니다. 많은 기업이 도산하고 구조조정을 했습니다. 그 전에는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이 있었는데 이것이 사라집니다. 사오정(45세가 정년)과 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라는 말이 나올 만큼 60세 정년은 꿈처럼 됩니다. 구성원이 불안한 사태를 맞이합니다. 그래서 힐링 프로그램 시장이 자연스럽게 형성됐습니다.”

우 대표는 이러한 사회적인 변화에 맞춰 선점한 유답 프로그램이 1999년 HRD 우수프로그램으로 2000년 최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하게 된 배경이라고 밝혔다.

최근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 제목으로 사용할 만큼 ‘힐링’이라는 단어는 예전과 달리 자연스러워졌다. 그렇다면 힐링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우 대표는 "사전에서는 치유하다고 말한다. 저희는 불편한 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몸과 마음 더 나아가 조직이 불편하다면 편안하게 하는 것이 ‘힐링’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그는 "현재 조직문화는 경영성과를 통해 사람의 능력을 쥐어짜는 상황이다”라며 “사람 중심인 힐링문화를 정착한 기업은 많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결과는 우리나라 직장인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43개 국가 중에서 직무 스트레스가 최고, 노동생산성이나 직무만족도는 최하위로 나타나게 된다.

“모두 불편한 상황입니다. 멘붕(멘탈붕괴) 상태가 온 것이다. 회사에 나오기만 해도 우울하다는 ‘회사우울증’도 70%에 육박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 없다가 90% 이상, 인간관계가 좋지 않아서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는 비율은 73%에 달합니다.”

기업 구성원의 멘탈헬스는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친다. 회사 우울증에 걸린 사람의 결근율이 평균 직장에 비해 2배 높고, 생산성 손실은 7배에 달한다는 예일대 연구결과가 그것이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 근로자 1인당 연간 손실은 연봉의 약 26%에 이른다. 전체 직장인 94%가 스트레스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다고 밝혔다. 말 그대로 ‘힐링’이 필요한 시대다.

▲ 우종무 HSP컨설팅 유답 대표는 20일 ‘HRD KOREA 2013 대회’에서 청중과 함께 체조를 통한 힐링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기업은 힐링을 원한다

유답 프로그램은 1997년 이후 2,500여 개 기업, 관공서 등에서 68만 명 교육생을 배출했다. 주로 강의보다 체험식이 많고 교육생으로 하여금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점을 인기 배경이다.

이날 우 대표 참석자들에게도 체조를 바탕으로 한 몸 힐링(Physical Healing)을 선보였다. 두 손을 엇갈려 깍지끼기는 몸의 좌우 밸런스를 스스로 진단할 수 있다. 이어 두 손을 모아서 하늘 높이 뻗는 기지개는 몸의 피로를 풀어주는 데 효과적이다. 직접 따라해 본 청중은 한결 밝아진 표정으로 건강상태를 점검했다.

우 대표는 ‘힐링교육’이 경영성과를 넘어 조직문화로 활용한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전자반도체는 2020 비전달성을 위해 2008년 1월부터 2012년 8월까지 155차수에 걸쳐 12,000명이 교육을 받았습니다. GWP(Great Work Place,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가 높아졌다는 언론보도가 나왔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우조선해양은 아침마다 포옹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신세계 푸드는 기체조와 명상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푸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우대표는 기업이 직원뿐만이 아니라, 직원의 부인과 자녀로  사원 교육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포스코는 전 사원 교육을 받고 2008년~2009년 총 17차수에 걸쳐 부인 교육으로 받았다. 두산과 효성 등은 청소년 유답 교육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직장에 대해 자랑스러워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커졌다는 소감을 전했다.

우 대표는 “이제는 많은 기업이 심리상담사를 채용해 멘탈헬스 관리를 하고 있다”라며 “그러한 개인적인 관리도 좋지만 실제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것이 힐링문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에서로 매일 진행하는 ‘333운동’을 소개했다. 오후 3시가 되면 몸이 나른하고 눈이 침침해진다. 이때 사무실 불을 끈다. 3분 동안 음악을 들으면서 명상을 한다. 이어 3분 동안 혼자서 체조를 하거나 동료의 어깨를 주물러준다.

길어봐야 6분에 지나지 않는 짧은 시간에 회사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우 대표는 강조했다.

1시간 강의를 들은 이영아 매니저(KT 기업문화혁신담당)는 “직장 내에서도 힐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사업이 다각화되고 조직도 급변하게 바뀌면서 임원들도 부담감이 크고 직원들은 나는 어떻게 되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로부터 힐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답’이라는 것, 내 안에서 답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남하고 비교하는 것보다 나 스스로 만족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을 실제로 교육하고 있어서 와 닿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