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창신동·중랑구 면목동·중구 신당동·용산구 청파동·성북구 종암동 일대에는 의류업이 즐비하다. 영등포구 문래동·금천구 독산·시흥동 일대는 기계금속 업체들이 모여 있다. 그런가 하면 귀금속은 종로 3·4가 일대에, 인쇄업은 중구 을지로·필동 일대, ·수제화는 성동구 성수2가동 일대에서 성업중이다.

서울의 전통 제조업 특화 업종과 지역을 사진으로 보는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연구원(원장 이창현)은 서울도서관(관장 이용훈)과 공동으로 14일부터 3월 24일까지 서울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서울시내에 역사성과 장소성을 형성해온 전통 제조업 특화지역들의 현장과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사진전은 서울시 도처의 전통 제조 산업, 우리 동네의 그 현장을 찾아서 공장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시민들의 모습, 애환과 희망 그리고 미래를 공유하자는 취지로 기획하였다. 

 

서울시 전통 제조 특화업종들은 주로 중소규모 자영업체들로 오랜 시간에 걸쳐 자생하는 산업공동체 생태계를 형성하였다. 이들 업체들은 일정한 공간 내에서 공생과 경쟁 관계를 통해 지역만의 특성과 역사성을 만들어 왔다.

서울시 전통 제조업체들은 그동안 인력수급 어려움·수입대체품·임대료 상승 등으로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히 뉴타운 개발·도심재개발·도시환경개선 등과 같은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들은 이들 사업체들의 존립기반 자체를 위협하고 있다.

전시되는 사진들은 전문 사진작가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현재 서울에서 제조업 특화지역의 생생한 삶의 모습에 대한 기록이다.

이창현 서울연구원장은 "오늘날 서울이 있기까지 성수동 구두공장에서부터 창신동 봉제공장까지 수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이러한 장소야말로 서울의 역사성과 역동성을 잘 드러내는 곳이다. 이번 사진전을 통해 서울시민과 함께 제조업 특화지역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용훈 서울도서관장은 "서울연구원과 함께 개최하는 이번 사진전은 서울의 역사를 기록하고 보존하면서 널리 활용, 전승하고자 하는 서울도서관의 철학과 맞닿아 있어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제조업 현장에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과 서울의 역사성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