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를 통하여 우리는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고, 다양한 판단을 할 뿐만 아니라, 판단에 따른 적절한 행동을 하고 있다. 음악을 듣고, 스포츠를 즐기고,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거나 오늘 강연을 참석하기 위하여 오는 방법 조차도 모두가 뇌를 통한 작용이다."

세계뇌주간을 맞아 9일 고려대에서 열린 강연에서 류임주 고려대 의과대학 부학장은 '가상현실을 이용한 뇌 속 들여다보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류 부학장이 "우리의 삶이 곧 뇌의 작용"이라고 말하였다.

세계뇌주간은 인간의 뇌에 발전 방향에 대한 미래를 보고 일반인들에게 뇌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매년 3월 셋째 주를 정해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뇌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고려대에서는 류임주 부학장(고려대 의과대학 연구교류), 이헌정 부교수(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곽지현 조교수(고려대 뇌공학과)  등이 나와 뇌와 관련하여 강연을 했다. 

▲ 고려대 의과대학 류임주 부학장이 9일 실제 '뇌'를 보여주며 뇌 부위에 따른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 가상해부시스템으로 구현된 뇌의 영상 모습.

류 부학장은 강연 중  실물로 '뇌'를 보여주며 우리 뇌의 부위별  기능을 설명하였다.  또한 그는 가상해부시스템을 통하여 바라본 우리 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하여 탐구하는 시간을 통하여 뇌와 더욱 친근해지도록 했다. 

이어서 이헌정 교수는 '뇌와 감성과 이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였다.
이 교수는 게이지라는 사람의 뇌가 다치기 전ㆍ후에 감성과 이성 및 행동이 달라진 것을 통하여, 우리의 뇌가 감성과 이성과 행동의 변화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강조하였다.

▲ 고려대 정신건강의학과 이헌정 부교수가 뇌를 다친 게이지의 전과 후를 설명하며 "게이지는 더 이상 게이지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1840년 미국의 게이지라는 사람은 뇌가 다치기 전에는 쾌활하며 예의가 있고 위트 있는 사람이었으나 일을 하던 중 철근이 뇌를 관통하는 사고로 인해서 뇌의 앞부분을 다친 후 변덕스럽고 오만불손하며 천박스럽고 무례하며 고집불통인 사람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또한 "감정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고 우리가 아는 것을 진짜 알게 만드는 중요한 기능이며 뇌와 감성과 이성과의 관계에 대해서 깊이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곽지현 교수는 '인간두뇌, 어디까지 왔나?'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으며, 방대한 양의 정보를 가장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의 생물학적인 컴퓨터이다. 이러한 인간 뇌의 역할을 모사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터를 개발하고자 하는 인공지능 및 사이버네틱스 연구들이 지난 수십년간 진행되어 왔지만, 신경계의 구조를 단순화하여 인공두뇌를 개발하는 접근방법은 인간 뇌의 정보처리 능력을 모사하는 데에 많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러한 연구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인간의 뇌에 있는 모든 신경세포와 그 네트워크를 실제 뇌와 동일하게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여 실제 인간 뇌와 같은 인공두뇌를 개발하고자 하는 Blue Brain Project(BBP)가 시작되었다.

▲ 인공두뇌를 개발하고자 하는 Bule Brain Project(BBP)의 장치와 데이터 습득과정

특히 곽 교수는 이날  BBP와 인공두뇌 구현에서의 핵심 기술인 뉴로모픽(Neuromorphic, 뉴런의 모습을 닮은) 뇌 모델링 기법이 인공두뇌 개발에 어떻게 쓰이는 지와 이러한 뉴로모픽 인공두뇌 개발이 신경계에서의 기억저장 연구에 어떻게 응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하였다.

곽 교수는 "앞으로 인공두뇌의 개발은 신경과학 분야의 발전, 신경약물 개발 및 인간의 뇌를 반도체로 구현하는 기술로 향후 10년 후에는 인간의 뇌를 모사한 세포, 시냅스, 전기특성을 가진 인공두뇌가 만들어 지지 않을까 전망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뇌협회 나흥식 부회장은 "앞으로 귀중한 뇌 연구를 통해 한국의 뇌 과학의 많은 발전과 함께 세계에 뇌 연구의 선두 주자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