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그 나라의 국민을 하나로 묶어내는 정신이 있다. 중국의 중화사상, 미국의 개척자 정신, 영국의 신사도, 이스라엘의 선민사상이 그것이다. 이러한 사상은 그 나라 국민에게 자부심과 자긍심을 심어준다. 나아가 국가가 어려울 때는 애국심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그럼 우리민족에는 어떤 사상이 있는가. 우리에게는 천민(天民) 사상, 천손(天孫)사상이 있다. 『삼국유사』에 보면 “옛날에 환인(桓因)의 서자(庶子)인 환웅(桓雄)이 천하(天下)에 자주 뜻을 두어, 인간세상을 구하고자 하였다. 아버지가 아들의 뜻을 알고 삼위태백 (三危太白)을 내려다보니 인간(人間)을 널리 이롭게 할만한지라, 이에 천부인(天符印) 세 개를 주며 가서 다스리게 하였다. 웅(雄)이 무리 삼천을 거느리고 태백산 (太伯山) 정상 신단수(神檀樹) 밑에 내려와 신시 (神市)라 하고 이에 환웅천왕 (桓雄天王)이라 하였다. 풍백(風伯)·우사(雨師)·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穀)·명(命)·병(病)·형(刑)·선악(善惡) 등 무릇 인간의 삼백육십여 가지의 일을 주관하며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라고 하였다. 이 환웅천왕이 웅녀와 혼인하여 단군왕검(檀君王儉)을 낳았다. 단군왕검이 바로 우리 국조이시다.

▲ 한민족기념관 조감도.

환웅은 홍익인간(弘益人間),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왔으니 천민(天民), 천손족(天孫族)이다. 그래서 우리민족에게는 천민, 천손사상이 내려오게 되었다. 그때그대 필요에 따라 외래사상과 종교가 들어와 큰 힘을 발휘했지만 천민, 천손사상은 여전히 우리문화에 이어져오고 있다. 하늘민족으로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겠다는 위대한 사상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나라 교육기본법 제2조에 홍익인간의 이념이 명기되어 교육의 기본 이념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외래 문물이 대거 유입되면서 우리민족의 고유문화와 사상이 위협받고 있다.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제화가 될수록 한민족으로 정체성을 분명히 하고 얼을 굳건히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얼이 깬 이들이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한민족기념관을 세우려고 힘을 모으고 있다. 한민족기념관은 충남 천안시 목천읍 교천 지산길에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2004년 개원한 국학원 인근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들어서게 된다.

▲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 들어선 영빈관.

국학원 설립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한민족기념관 설립을 제안하여 추진되고 있다. 정부나 기업의 지원없이 기념관을 짓고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 많은 국민들이 성금을 내고 동참하여 예정대로 완공될 것이라 한다.
이 총장은 한민족기념관 설립을 제안하며 이렇게 말했다.

"한민족의 '한'은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밝고 큰 천손민족을 뜻합니다. 천지인 정신으로 펼쳐진 천손의 역사와 문화가 일본과 중국에도 있었습니다. 하늘을 공경하고 천손의식을 가진 흔적이 천제 문화, 천자, 천황제도 등 입니다.
천손은 지배하고 누리기 위해 선택된 선민이 아니라, 창조자로서 세상에 참여하여 널리 사람과 세상을 이롭게 하고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들 책임을 진 사람입니다. 천손문화의 핵심이 바로 홍익입니다. 홍익인간 이화세계 정신이 바로 국혼이고 한민족의 얼입니다.
천손의 1만 년 역사를 기리는 '한민족기념관'의 건립은 한국과 일본, 중국에 있었던 천손의 역사와 문화 부활을 통해 인류의 화합과 평화를 위한 출발이 될 것입니다.
2천 년 만에 국혼國魂이 부활된 민족성지, 한민족기념관은 얼을 찾아서 참다운 건강, 행복, 평화를 전하는 치유의 장이자 우리 얼 대국민 교육장입니다.

이곳에서 자기의 가치를 찾고 뿌리를 알고 세계정신문명을 이끌어 갈 리더로 탄생될 것입니다."

▲ 천안 한민족역사공원에 들어설 한민족기념관 조감도.

한민족기념관은 지난 2010년 1월 공사를 올해 10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곳은 1만년 을 두고 우리민족의 유전자에 이어져온 ‘홍익’의 씨앗이 발아하여 모든 인간이 '신(神)'으로서 하늘자손(천손, 天孫)으로 살아온 문화를 체험하는 장이 될 것이다. '나'만 잘사는 세상이 아니라 '모두' 잘사는 세상이 오게 하는 곳이다. 많은 이들이 한민족기념관 건립에 동참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