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운동은 자주독립의 기초를 만든 자랑스러운 역사다. 이를 시작으로 조국의 광복과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만들게 되었다.

 대한민국은 선조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온 소중한 국가다. 대한민국이 대내외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구촌 행복시대를 여는데 나의 모든 것을 바쳐 노력하겠다.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되살려 삶 속에서 국민이 하나가 되고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시대, 선조의 뜻을 이어받아 희망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겠다."

 박근혜 대통령이 제94주년 삼일절을 맞아 1일 오전 10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공식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전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행사였다.

 박 대통령은 가장 먼저 삼일운동으로 조국 광복과 건국을 이뤄내고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의 꿈을 실현한 주인공이 국민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것은 위대한 국민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 국민들과 함께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으로 희망의 새 시대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발전과 성공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가 양적으로는 성장했으나 국민 개개인의 행복으로는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며 "창조경제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국민 개개인의 행복이 국력의 토대가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독도 영유권 문제로 연이은 도발을 서슴치 않는 일본 정부를 향해서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 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함 없다"며 "일본이 우리와 동반자가 되어 역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역사를 올바르게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양국 미래 세대에게까지 과거사의 짐을 지워서는 안 된다"며 "한국과 일본이 아픈 과거를 하루 빨리 치유하고 공영의 미래로 나아가도록 일본 정부는 적극적인 변화와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부터 잇따르는 북한의 핵도발에 대해서도 정부의 명확한 의지를 천명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도발을 중지할 때만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남북한 공동발전의 길이 열릴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에는 더욱 강력하게 대응하되 북한이 변화의 길을 선택한다면 더욱 유연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