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초부터 직원들과 함께 용잠 단전치기를 시작했지요. 자세가 힘드니까 처음에는 100개부터 했어요. 이틀에 10개씩 꾸준히 늘려가면서 연습했더니 11월에는 1,000개를 할 수 있었어요. 지금은 매일 1,000개씩 해요. 하고 나면 땀도 나고 머리가 맑고 시원해지면서 스트레스가 싹 풀립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주)HSP컨설팅 유답(http://www.u-dap.com, 이하 유답) 우종무 대표이사를 찾았다. 1997년 설립된 유답은 국내 최초로 인성교육을 모토로 산업교육시장에 진출해 성공을 거둔 기업교육 전문기관이다.16년 동안 2,500여 개 업체에서 68만 명이 유답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우 대표는 독특한 멘탈헬스 운동법으로 자신과 회사 직원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있다. 멘탈생산성(Mental Health & Productivity)이란 경영 패러다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조직구성원 개개인의 멘탈(정신)이 건강할 때 조직의 건강한 성과가 창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주)HSP컨설팅 유답 우종무 대표이사

"HSP컨설팅 유답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건강하고(Health) 행복하고(Smile) 평화로운(Peace) 조직문화를 만들어드리겠다는 것이 우리 회사 미션이에요. 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제가 건강하고 행복하지 않으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겠어요?"

 내 정신이 깨어나야 회사가 산다!

"증권회사에서 12년간 일할 때 주식시세에서 파란색이 많은 날은 멘붕에 빠지고, 빨간색이 많은 날은 모두가 행복해졌지요. 하지만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물질적인 행복만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뭔가 보람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고민하던 중 아는 펀드메니저의 소개로 이쪽 일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인생의 진정한 성공 가치 '건강행복 평화'를 전하고 싶었거든요."

우 대표가 유답 CEO로 취임(2008년)한 지 올해로 6년째. 국내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등 해외 유수 증권기업에서 해외투자펀드메니저와 브로커로 일하던 그가 성공과 물질적 부가 보장된 직업을 접고 산업교육계 시장에 뛰어들었다. 

"2008년 하반기 금융위기가 오면서 2009년 경기가 안 좋아졌지요. 2011년 8월 미국신용등급 하락으로 세계적 불황이 장기화 될 거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내 경기가 더욱 위축되고 있었어요. 작년엔 정말 어려웠습니다."

국내 경기침체의 여파는 기업 및 관공서의 교육연수 예산 축소로 이어졌다. 기업과 관공서를 대상으로 교육컨설팅을 하던 유답 역시 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경영에 관한 책임이 큰 만큼 우 대표의 정신적 스트레스도 컸다.

"작년 5월 유답 설립자이신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님의 강연회가 있었어요. 그곳에서 지인을 만났는데 저를 보며 놀라더군요. 왜 이렇게 살이 쪘느냐고요. 제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많이 먹게 되는데, 저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고 있었어요. 이래선 안 되겠단 자극이 왔습니다."

그날 강연회에서 이 총장은 직접 용잠 단전치기 시범을 보이고 젊은 직원에게 해보라고 시켰다. 젊은 직원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본 이 총장은 당신 젊으셨을 때 이 자세를 하루 30분씩 했다며, 6개월 안에 1,000개 정도 하면 누구나 건강해지고 복잡한 생각과 감정을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대표는 이 총장의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힘든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 성장을 이끌어내는 힘은 내 안에 있기에, 자신이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했다. 이 총장의 말을 귀담아들은 우 대표는 용잠 단전치기 1,000개에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

 용잠 단전치기? 나에겐 멘탈 보약!

용잠 단전치기는 아주 간단한 운동법이었다. 머리와 다리를 20cm 정도 바닥에서 들어 올린 후 두 주먹으로 아랫배 단전(丹田, 배꼽에서 5cm 아래 5cm 안에 있는 인체의 에너지 중심부위)을 두드리는 것이다.

용잠은 용머리 문양이 달린 비녀이다. 머리와 다리를 바닥에서 살짝 든 자세가 용잠 비녀 모양과 닮았다 하여 용잠 단전치기라 이름 붙여졌다.

"용잠 단전치기는 무술하시던 분들이 수련법으로 많이 활용하던 자세였어요. 군대로 치자면 대단한 기합이죠. 기합(氣合)을 얼차려라고도 하는데 기운 기(氣)・합할 합(合), 기운이 모이는 자세란 뜻이죠. 누워서 머리와 다리를 들었을 때 가장 힘이 많이 들어가는 곳이 아랫배에요. 자세를 취하는 순간 아랫배 단전에 기운이 모이게 되어있어요."

▲ 용잠 단전치기를 하고 있는 우종무 대표이사

우 대표는 오후 2~3시쯤 피로가 몰려오거나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사무실에 매트 한 장을 깔고 용잠 단전치기 1,000개를 한다. 시간도 10~15분이면 충분하다.

"아랫배를 1,000개 두드리다 보면 분명 힘든 고비의 순간도 옵니다. 저는 처음에 고관절과 허리 부분이 끊어질 듯이 아팠어요. 하지만 꾸준히 하다 보니 기혈순환이 좋아지면서 통증이 사라졌어요.

그렇게 고비를 넘고 또 넘으며 1,000개를 마치면 자신에 대한 뿌듯함과 대견함이 몰려옵니다. 이 작은 한계를 넘은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좀 더 잘 대해줘야지 라는 마음도 생기고요. 내 감정은 내가 정화해서 0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그 순간 자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자각을 유지해나가는 거죠."

우 대표는 용잠 단전치기를 시작한 이후 체중 7kg이 줄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한 면역력과 감정조절력, 직원과의 소통능력이 훨씬 좋아졌다고 한다. 우 대표의 솔선수범하는 자세와 변화하는 모습에 직원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화내는 일이 줄어들었어요. 회사를 경영하다 보면 화나는 일이 너무 많거든요. 대신 냉정하게 피드백하고, 야단을 칠 때는 야단을 치지만 그걸 가지고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것은 확실히 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확실히 소통적인 면에서도 좋아지는 것 같고요."

그는 회사 직원의 건강관리를 위해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저녁 1시간씩 멘탈헬스 클래스를 운영하도록 했다.  용잠 단전치기는 이 클래스에서 빠지지 않는 프로그램이다.

 멘탈헬스의 지름길, 좋은 정보를 생활습관으로 만들어라!

우 대표는 용잠 단전치기 외에도 호흡명상, 팔굽혀펴기, 절명상, 점심 후 아무것도 먹지 않는 오후 불식(不食) 소식(小食)법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신건강을 관리한다. 

"정말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용잠 단전치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일 때는 눈을 감고 앉아서 심호흡을 해요. 코로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내쉬면서 감정을 가라앉히죠. 팔굽혀펴기는 용잠 단전치기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감정 내려놓기에 좋은 전신운동이에요.

정리되지 않고 남아있는 감정은 아침 절명상을 하면서 단전으로 내립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마음가짐을 0점으로 맞추는 거죠. 오후 불식으로 의지와 의식을 더 깨우게 됐고, 과식하는 습관이 사라지면서 자연치유력도 살아났어요."

그는 정신건강을 0점 회복에 비유했다. 저울에 올려진 물건을 내려놓으면 0점이 되는 것처럼, 감정과 잡념을 내려놓으므로 올라간 정신 눈금을 맑고 평온한 0점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다.

"요즘 직장인의 멘붕 세태가 심각합니다. 직장인의 70%가 회사에 나오기만 해도 우울하다고 한답니다.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 인간관계(73%)를 꼽고요, 중년 직장인 10명 중 9명이 '나는 지금 하는 일에 열정이 없다'고 대답한다고 해요.

제가 하고 있는 운동법을 한 번 해보세요. 연령을 초월해서 불안감을 갖고 스트레스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분들에게, 짧은 시간이지만 나한테 집중하는 최고의 훈련법이라고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우 대표는 이런 정보들 중 하나를 생활습관으로 익힌다면, 굳이 여기저기 돈 내고 찾아다니지 않더라도 육체적 건강과 정신적 행복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인간의 가치는 뇌 속에 든 정보의 질과 양이에요. 뇌 속에 들어있는 정보의 질과 양을 나만 좋은 게 아니라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정보로 항상 유지해가는 힘, 그것이 멘탈헬스가 아닐까 싶어요. 그 정보를 유지하는 사람이 멘탈헬스가 이루어진 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상보기] (주)HSP컨설팅 유답 우종무 대표이사 '용잠 단전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