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최근 한 달 사이 전력질주를 한 적이 있습니까?"

 전력질주? 학창시절 체력장에서 달린 100m 달리기 이후로는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굳이 생각을 끄집어낸다면 끝나가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지나가는 버스를 잡아탈 때 정도? 그것도 유례가 없는 한파가 몰아닥친 이번 겨울을 생각하면 '전력질주'라는 말 자체가 어색할 뿐이다.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은 지난 29일 천안 국학원에서 열린 '천안시민대상 멘탈헬스 무료 새벽수련'을 통해 '신개념 운동법'을 소개했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얼굴은 환하게 웃으며 입으로는 환호성을 지르면 되고 양손은 손뼉을, 양발로는 땅을 구르면 된다. 시간도 운동이라고 보기에는 매우 짧다. 한 번에 20초씩 하루에 세 번만 하면 된다. 단, 조건이 있다. '전력질주'를 해야 한다. 내가 가진 에너지를 20초 안에 모두 태워버리는 것이다.

▲ 얼굴은 환하게 웃고 입으로는 환호성을 지른다. 양손은 빠르게 손뼉을 치고 발바닥으로는 힘차게 땅을 구른다.

 이날 국학원에 모인 시민은 총 500여 명. 방법도 간단하니 길게 설명할 것도 없다. 이 총장이 무대 위 의자에 앉아 간단한 시범을 보이고 나서 천안시민들 모두 20초를 전력질주를 했다. 새벽 4시 30분이라는 이른 시각이지만 '신개념 운동법'을 하는 시민들의 환호성과 발구르기에 국학원 건물이 울릴 지경이었다.

 이 총장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기자도 함께 20초를 달렸다. 아니 이게 웬걸. 20초가 이렇게나 길었던가. 한 겨울 춥다고 꽁꽁 싸매고 빙판길을 종종걸음으로 다니기만 했더니 몸이 완전 '저질 체력'이 되어있었다. '고작 20초로 무슨 운동이 되겠나' 싶던 마음은 쑥 들어간 지 오래다. 무얼 생각할 겨를도 없이 냅다 달리고 나니 이 총장이 "그만~!" 하고 20초를 알려왔다.

▲ 딱 20초면 된다. 20분도 아니고 20초만 했을 뿐인데도 천안시민들의 얼굴 표정이 180도 바뀌었다.

 신개념 운동법의 효과는 달리기 이후에 더 크게 나타났다. 전력질주를 하면서 평소 쓰지 않던 팔 다리 근육을 사용함은 물론이오, 심장과 폐 그리고 신장까지 크게 움직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그 뿐만 아니다. 20초가 끝남과 동시에 국학원 강의장 곳곳에서는 환호성과 함께 웃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겨우 20초를 제자리에서, 그것도 의자에 앉아 달렸을 뿐인데 시민들의 얼굴이 달라졌다. 강의장이 환하게 밝아졌다.

 이 총장은 뇌과학을 기초로 정신건강은 물론 육체적 건강까지 증진시키는 '신개념 운동법'을 소개했다. 바로 손 박수와 발 박수이다.

 "요즘 사람들이 한의원에 가면 공통적으로 듣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자분들은 '심화가 있다'고 하죠. 가슴이 답답하다는 말입니다. 손으로 박수를 치면 기(氣)가 살아납니다. 가슴에 쌓인 화기가 쑤욱 빠져나가는 거죠.
 남자분들은 '신수가 허하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로 신장이 약해졌다는 말이죠. 정력이 약하다는 말입니다. 발바닥으로 땅을 빠르게 구르는 발 박수를 치면 발가락부터 발목 무릎 고관절 신장까지 단련이 되면서 정력이 강해집니다. 아랫배에 정(精)이 충만해지는 것입니다."

▲ 천안시민들에게 "더 전력질주 하라"고 말하는 이승헌 총장.

 가슴의 화기를 아랫배로 내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신장의 수기를 위로 올려 머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은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한다. 바로 멘탈헬스가 지향하는 건강원리다. 이 총장은 "'수승화강' 상태만 정확히 알아도 멘탈헬스의 권위자"라고 했다.

 이 총장은 이를 '신개념 운동법'이라 하며 1번에 20초씩 하루에 3회 총 1분을 하라고 권했다. 20초동안 전력으로 손으로 박수를 치고 발바닥으로 땅을 구르면서 입으로는 "아~"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이다. 20초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고강도 운동을 함으로써 근육 속의 글리코겐 저장소를 파괴해 인슐린의 감수성을 증가시키고 지방분해효소를 많이 나오게 한다고 한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한편, '천안시민 대상 멘탈헬스 무료새벽수련'은 앞으로도 매주 수요일 새벽 4시 30분부터 6시까지 충남 천안에 자리한 국학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