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고등부 우수상을 받은 정민지 학생(브니엘여고 2)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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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기 4343년, 단군의 고조선 건국이래 대한민국은 유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찬란한 문화와 빛나는 문명을 계승, 발전 시켜왔다. 그리고 현재. 고도로 발달한 과학과 기술로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진 이때, 전 세계는 물질적, 가시적인 것들을 넘어선 정신적이고 비가시적인 것들의 가치를 깨닫고 그것들을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에 따라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은 반만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국에 대한 큰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우리나라는 결코 적지 않은 외국의 침략과 수탈 속에 많은 문화유산들을 방화 속에 잃었고, 갈취 속에 빼앗겼으며, 눈물로 그리워하고 있다. 하지만 더욱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결코 과거에 머물러 있는 일이 아닌 지금 현재, 우리의 역사가, 우리의 문화가, 우리의 영토가 외국의 왜곡과 억압 속에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중 결코 잃어서도, 빼앗겨서도 안 될 우리의 돌섬, 독도에 대해 이야기 해 보고자 한다.

 2005년, 여느 때 보다도 독도에 대한 영유권 문제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팽팽하던 시절, 같은 반 친구들끼리 부모님들께서 십시일반 돈을 모아 사주신 독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 티셔츠를 입고 모두 함께 ‘독도는 우리 땅’을 1절부터 5절까지 목청껏 불렀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렇게 독도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히 가사를 외우게 되었고 그로인해 독도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다. 또한 그와 동시에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믿음도 굳건해졌으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우리들이 잘 지켜나가야겠다는 다짐도 했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은 어떠한가? 그 시기에 그토록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리 높여 외쳤던 것이 단지 월드컵과 같은 한 순간의 열광적인 분위기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었던가. 요즘 들어 독도 이야기를 하자고하면 왠지 고리타분하고 한참 예전의 이슈를 끌고 와 얘기하는,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 취급을 받게 되기 일쑤이다. 하지만 아직도 일본이 독도를 완전히 대한민국의 영토라고 인정하지 않았고 언제라도 다시 독도 이야기를 들추어 누구의 것인지 시시비비를 가리자는 주장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우리의 독도에 대한 관심도 잠깐의 이슈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한 입장에서 우리는 독도를 접하는 태도에서부터 인식까지 많은 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고로 그 첫 번째 방법은 독도에 대해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요즘처럼 논리적, 객관적인 것들로 옳고 그름을 가리는 때에 우리가 독도에 대해 정확한 지식과 정보도 없이 영유권을 주장한다면 일본의 많은 학자들과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는 것을 교육받으며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제대로 된 반박과 대처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여러 가지 근거를 얘기하고자 한다. 먼저 서기 512년에 우산국은 신라에 병합 되게 되었는데 여기서 우산국은 울릉도와 독도로 구성되어있다. 고로 그 때부터 독도는 한국의 고유 영토가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동국여지승람’과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 ‘만기요람 군정편’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서기 1737년에 프랑스의 유명한 지리학자 당빌이 그린 ‘조선왕국전도’에도 독도가 조선 왕국의 영토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현재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도 1667년 일본의 관찬 고문헌 ‘은주시청합기’에서 울릉도와 독도는 고려의 영토이고 일본의 서북쪽 경계는 은기도를 한계로 한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1785년에 편찬한 ‘삼국접양지도’에서 조선의 영토와 같은 색인 황색으로 독도를 정확하게 칠했을 뿐만 아니라 그 옆에 -조선의 것-이라 써서 울릉도와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명료하게 표시했다. 또한 1693년 안용복 등의 조선 어부들과 일본의 어부들 사이에 큰 충돌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조선 정부의 강경한 대응에 일본이 굴복하여 1696년 1월 독도가 조선의 영토임을 재확인 한 바 있다. 이 외에도 19세기 메이지 정부의 공문서, 내무성의 질문서, 일본 최고국가기관인 태정관에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공인하였으며 19세기 말 대한제국 정부도 독도를 한국 영토로 표기하고 1900년 그것을 세계에 공표하였다. 하지만 1905년 일본이 러·일 전쟁 직후에 독도를 무주지라며 강제로 일본 영토로 편입한 적이 있다. 그러나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연합국에게 항복하고, 연합국이 1946년 1월 독도를 한국에 반환하라는 군령을 발표함과 동시에 ‘구 일본 영토 처리에 관한 합의서’에서 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규정하였다. 그 이후에도 유엔군이 독도를 한국 영토에 포함시키는 등 많은 고문서들과 역사적 사료들이 독도는 명백한 대한민국의 땅이라고 밝히고 있다.

 다음으로는 독도가 우리나라의 영토라는 확신을 가지는 것이다. 먼저 이 주장을 보고 무슨 말인가 하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고 확신하지 않느냐하고 말이다. 하지만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하는 우리나라 국민이지만 독도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으로 보려는 사람들 중에 독도가 일본의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가 없지 않다는 것이다. 혹은 그렇지는 않더라도 일본에서 내세우는 많은 주장들을 듣고 그에 독도가 우리나라의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만 확신이 없는 사람들도 많다. 이러한 점들로 보아 독도가 우리의 영토라는 것을 외국에 주장하고 독도 사랑 캠페인을 펼치기 이전에 우리나라 국민들의 잘못된 사고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겠지만 그 중 독도에 관하여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보려고 하는 이들에겐 그에 합당한 객관적 자료들을 내세워 그들을 설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듯이 언제까지나 같은 나라 국민이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생각을 바꾸려한다면 그것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도 많은 사료 조사와 정보 검색을 통하여 그들의 인식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독도가 우리나라의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사람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 바이다. 왜냐하면 독도에 대한 양국 간의 충돌이 잦아지고 심화 될수록 독도가 일본의 것이라는 많은 증거들을 보면 ‘그럴수도?’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증거들에 대한 많은 반박 증거들이 위에서도 언급 한 바와 같이 우리에게도 많이 있고 또한 일본이 말하는 주장들이 옳지 않다는 것은 독도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찾아본다면 어렵지 않게 알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래 대한민국의 주역인 우리들이 독도를 아끼고 사랑하며 오래도록 보존하려는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어렵고 힘들었던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많은 문화재들이 손실되고 큰 면적의 영토도 빼앗겼으며 주권마저 잃은 적도 있었으나 항상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한 끝에 지금까지의 많은 유물들을 보존 할 수 있었으며 또한 현재의 우리나라도 존재 할 수 있었다. 독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현재 독도를 사이에 두고 일본과의 관계에서 많은 논쟁들과 분쟁들이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안용복 장군과 같은 수많은 조상들의 피와 땀으로 지켜낸 독도를 항상 사랑과 관심으로 돌보고 소홀히 하지 않으며 쾌적한 환경으로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등의 책임의식을 가져야한다. 또한 전 세계에 독도를 우리나라의 영토라고 알리는 일이나 앞으로 독도를 어떤 식으로 보존 혹은 발전시킬 것인지에 관해 구상해보는 등의 미래지향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우리는 학생이다. 그래서 독도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크고 체계적인 일들을 지금 당장은 실천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결코 의심치 않는다. 위에서 제시한 바와 같은 우리들의 작지만 소중한 실천 하나, 사고 하나, 비전 하나들이 모여서 결국은 우리의 대한민국도, 대한민국의 역사와 함께한 단군의 섬 독도도 길이 지켜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