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매환자 중 혼자 사는 사람이 41%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치매 환자 2,38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독거노인은 41.4%(988명)에 달했으며, 그 중 혼자서는 생활이 어려운 수준인 환자도 12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양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과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교실 공동 연구진은 우리나라 독거 치매 노인 현황과 주부양자를 조사했다.

연구진은 2010년 7월까지 등록된 경도인지장애를 제외한, 알츠하이머 치매나 혈관성 치매로 진단받은 환자 2,38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환자들 평균 나이는 74.5세로 남성이 789명, 여성이 1천 599명이었다. 환자들을 치매 중증도를 나타내는 Clinical Dementia Rating (CDR)에 따라 분류하자 CDR 0.5인 치매 환자 973명, CDR 1인 치매 환자 1,056명, CDR 2인 치매 환자 359명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나누는 등급인 CDR은 총 7단계로 나뉜다. 정상인 CDR 0에서 불확실한 CDR 0.5를 거쳐 말기인 CDR 5까지다. CDR 0.5 상태에서는 인지능력 손상이 가벼운 상태로 위생이나 몸치장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하지만 중등도인 CDR 2 상태에서는 심한 기억 장애와 함께 인지 능력 손상이 있다. 혼자 옷 입기, 개인위생, 개인 소지품 유지가 어려워 타인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전체 조사 대상 환자 2,388명 중 독거노인은 988명으로 4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 중증도가 올라갈수록 독거노인 비율은 점차 줄어들었지만, CDR 2인 환자도 해당 그룹 환자의 30%에 달하는 129명이 혼자 살고 있었다. 치매 진행 단계에 따라 나누어 독거 환자를 살펴보면 CDR 0.5군은 42.9%(417명), CDR 1군은 41.9%(442명), CDR 2군은 35.9%(129명)이었다.

독거 치매 노인은 고령, 저학력자, 여성일수록 그 비율이 더 높았다. 여성은 독거ㆍ동거 노인 모두 남성보다 비율이 높았는데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더 긴 점과 치매 중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중 여성 환자가 더 많다는 사실이 반영된 것으로 연구진은 추측하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병원 코호트 자료인 만큼 현재 일반 노인치매인구 결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요양원이나 요양 시설에 입소해 있는 환자들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점, 경제, 사회적 여건이나 병원 접근성 등에 따라  의료 혜택이 취약한 사회 계층이 상대적으로 적게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국 대단위 병원에서 구축한 2,000여 명이 넘는 환자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만큼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조사는 2005년 9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진행된 다기관, GNGID적, 병원 코호트 연구인 Clinical Research   Database of Seoul (CR EDOS)   database의 자료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해당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지난해 2월 대한치매학회지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