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도시를 그리며 찾아왔네… … 머나먼 길을 찾아 여기에 꿈을 찾아 여기에 괴롭고도 험한 이 길을 왔는데, 이 세상 어디가 숲인지 어디가 늪인지 그 누구도 말을 않네…."

지난 4일 부산역에서 동래역 방면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단월드 동래센터 멘탈헬스 지도자 인터뷰 취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자에게 주어진 이동시간 30여 분. 취재 전 긴장을 풀기 위해 귀에 이어폰을 꽂고 10여 분간 노래를 들었다. 그날 따라 무심코 튼 옛 노래가 왜 오늘날의 노래처럼 들렸을까?

우리나라는 1950년대 세계 최빈국에서 2011~201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 세계 8대 무역국으로 올라서며 물질적 풍요를 일궈냈다. 가난을 딛고 '잘 먹고 잘 사는' 꿈을 이룬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마음의 빈곤'에서는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듯하다. 노래 가사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일했지만, 삶의 방향성을 잃었기에 밀려드는 건 허탈감뿐. 물질적 풍요가 인생의 진정한 꿈이 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터진 자살 사건,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과 사회 범죄 등으로 꿈과 희망을 상실한 우리 사회의 속내가 드러나고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어떻게 하면 대한민국 국민의 정신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을까?

기자는 정신건강에 관한 궁금증을 품은 채 동래센터에 도착, 월초임에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던 최치영 원장을 만났다. 멘탈헬스 지도자로서 들려줄 그의 멘탈헬스(Mental Health) 비법이 궁금했다.

▲ 부산지역 단월드 동래센터 최치영 원장

"실은 저도 '멘붕'의 삶을 사는 사람 중 한 명이었죠"

최치영 원장은 2008년 5월에 단월드에 입사했다. 일반인으로 살아온 30여 년의 삶보다 멘탈헬스 지도자로서 산 5여 년의 시간이 오히려 행복했다던 그의 삶은 어땠을까?

최 원장의 경력은 특이했다. 어려서부터 안 해본 일이 없다고 했다. 공장 작업부터 피자집 주방일, 카페 커피 만드는 일, 막노동, 신발 영업, 놀이공원 귀신의 집 설치, 휴대폰 판매원, 주택 창틀 설치 등 일일이 손으로 꼽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본 덕택에 대인관계도 사람을 보는 시각도 넓어졌다. 문제는 직장생활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일을 시작할 때는 희망에 부풀지만 시간이 지나면 열정이 식곤 했다. '다른 곳에 가면 괜찮겠지'하는 마음에 직장을 옮겼지만 그런 과정은 반복됐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최 원장의 고민은 깊어졌다. 격투기, 유도, 헬스 등 군대 시절부터 꾸준히 해오던 운동도 정체기로 들어섰다. 정신적 방황이 깊어지면서 무기력증이 왔다. 요즘 말로 멘붕, 끝없는 나락으로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가 내린 자가진단은 '뭔가를 원하고 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답답했다. 

"극락은 현실적인 공간이 아닌 제 마음속에 있더군요"

최 원장은 단월드에 먼저 입회한 누나의 수련 제의가 그때야 귀에 들어왔다고 했다. 다행히 직장도 센터 근처였다. 무엇보다 정신적 돌파구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터였다.

"한 번밖에 없는 인생, 정말 온 힘을 다해 잘 살고 싶었지요. 그런데 직장일을 자주 바꾸면서 깊이가 쌓이지 않으니까,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도 심해졌습니다."

최 원장은 입회 한 달 만에 'HSP 자아발견' 의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다.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어서였다.

"저의 참나는 자유로운 존재였어요. 살면서 익힌 많은 관념이 저를 자유롭지 못하게 했죠. 하지만 제 마음이 자유로워지면 어느 공간, 어느 장소에 있어도 괜찮겠구나, 행복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진정 원했던 것은 '나를 기쁘게 해줄 환경'이 아니라 '본래의 편안한 저 자신'이었어요."

최 원장은 '자신을 잘 다스릴 수 있다면 그것이 극락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느낀 이 행복을 다른 사람에게도 알리고 싶었다. 긴 고민 끝에 하던 직장일을 접고 멘탈헬스 지도자의 길을 선택했다.

"멘탈헬스를 유지하는 비법, 자기 뇌의 정보를 관리하는 것"

최 원장이 동래센터에서 일을 시작한 것은 3년 8개월 전이다. 동래센터는 첫 수련이 시작되는 6시부터 마지막 수련이 끝나는 밤 10시까지 회원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수련이 좋아 수련 시작 1시간 30분 전부터 센터를 찾는 회원도 꽤 많다.

▲ 최치영 원장이 몸과 마음건강을 위한 멘탈헬스 체조를 지도하고 있다.

최 원장은 단월드 프로그램으로 몸이 좋아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센터를 찾은 사람에게 '건강이 좋아진다'고 굳이 설득하지 않는다고. 대신 '당신이 원하는 건강 상태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단다.

육체적・정신적 건강은 '뇌의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활용하는가'에 달렸기 때문이다. 과거의 안 좋은 기억, 자기를 힘들게 하는 정보를 정리해주고 희망의 정보를 심어줄 때 그 사람의 건강과 인생 문제는 풀리기 시작한다.

최 원장은 3년 전 암 말기로 6개월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고 센터를 찾은 60대 후반의 할머니 회원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힐링핸즈, 두드리기 수련, 웃음수련 등 그 분의 건강상태에 맞게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정성과 사랑의 에너지를 쏟았다. 무엇보다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정보'를 심어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기력이 없어 몸도 가누지 못했던 할머니는 제 손으로 음료수 상자를 선물로 들고 올 만큼 기력을 회복하셨다. 건강해질 수 있다는 정보가 암을 이겨내고 건강한 인생을 찾게 한 것이었다.

"우리 뇌의 정보도 하나의 에너지에요. 부정적인 정보는 부정적인 에너지를 만들고, 긍정적인 정보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생산하지요. 많은 사람에게 자기 뇌 속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있느냐고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해요. 

이제는 뇌의 정보관리도 매끼 식단 관리하듯이 해야 합니다. 저도 예전에 도움을 받았듯이, 단월드에 오시는 분들께 최고의 멘탈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가 할 일이지요."

"나만의 멘탈 노하우, 성찰과 명상"

타인의 멘탈을 관리해주는 직업이 쉽지만은 않을 듯했다.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어떻게 넘어가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최 원장의 대답은 단순명료했다.

"저도 사람이기에 힘들면 상황을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그 순간 제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이 공간을 벗어난다고, 피한다고 일이 해결될까? 이 상황을 피했는데 다시 이런 상황이 오면 더 절망적이지 않을까? 결국 지금 넘어가지 않으면 어디서든 넘어갈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브레인 명상을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 정보를 내 안에 심고, 이겨나가자고 마음을 냅니다."

최 원장은 '가장 힘든 순간에 자기 손을 스스로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진흙탕 속에 나뒹구는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제대로 바라보고 꺼내줬을 때 '자아존중감'도 생기는 법. '힘든 이 순간이 바로 자신을 강하게 단련시킬, 원하는 나로 만들 절호의 기회'라는 것을 정확히 아는 것에서 헤쳐나갈 힘도 나온다고 했다.

최 원장은 "5,000년 전 우리나라는 홍익의 깨달음을 실천하는 최고의 멘탈국가였지만, 지금은 세계 자살률 1위의 멘탈 최악의 나라로 떨어졌다"며 "우리 민족 본래의 밝은 얼과 정신을 되찾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단월드(www.dahnworld.com)는 전국 300여 개의 센터를 보유한 국내최대 명상기업으로 현재 대한민국의 멘탈헬스 사업을 주도한다. '뇌파진동', '브레인 명상' 등 우리민족 고유 수련법에 뇌과학을 접목하여 개발한 고유 콘텐츠로 10만 여명이 넘는 회원의 건강을 관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