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제6회 한민족 역사·문화 청소년 글짓기 논술대회에서 중등부 우수상을 받은 최은우 학생(서전주중 1)의 글. 국학운동시민연합과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논술대회에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총 816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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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히 우리는 사람들을 만날 때 ‘반갑습니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들은 이 흔한 ‘반갑습니다’에 우리 고유의 학문인 ‘국학’의 정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국학에서 ‘반갑습니다’의 ‘반’은 흔히 ‘신과 같은 사람’을 의미합니다. 즉 ‘반갑습니다’란 말은 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서 기쁘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우리 생활은 여러 군데에 ‘국학의 정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국학은 하늘과 땅에 그 기반을 두고 그 정신을 우리에게 흩뿌리고 있습니다. 그 흩뿌린 조각들이 바로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에서부터 지금의 ‘대한민국’까지 이 역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역사’는 세상에 큰 획을 찍을 만한 일을 한 위인만이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찮은 천민이어도 위대한 일을 하였으면 역사가 되는 것이고 누군가가 벼농사를 성황리에 지었다 해도 역사가 되는 것입니다. 이 뿌리를 보면 우리 조상은 오래 전부터 우리의 영토를 넓혀왔습니다. 실질적으로 지금 우리나라의 영토는 조상들이 일구어 놓은 영토의 2/3도 차지하지 않습니다. 광개토 대왕께서 말을 타고 달리시며 위용을 떨치던 만주 땅은 일본의 침략 아래 짓밟히고 소중한 독도 또한 일본이 집어 삼키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고 있습니다. 민족의 정신인 역사를 잘 알면 이런 일은 벌어 지지 않습니다. 예전부터 침략자들 사이에선 이런 소문이 떠돌았습니다. “그 국가를 차지하기 위해선 먼저 그 국가의 조상부터 지워라…….”라는 소문 말이죠.

 왜 역사가 민족의 혼이라고 불리는 지 아십니까? 왜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이 제일 먼저 삼국유사를 왜곡시켰는지 아십니까? 역사는 그 지역의 사람들을 이루고 있는 기본 토대이기 때문입니다. 역사는 강대국들의 필수 조건입니다. 역사를 잘 안다는 것은 힘이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유독 우리나라가 외국의 침략을 많이 받은 이유는 우리 국민들이 역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조상이 뉘이며 그들은 무엇을 했는지를 아는 사람이 자기는 어디 출신인지, 그들의 아버지의 아버지는 무슨 일을 했는지를 모르는 사람보다 훨씬 자긍심을 가지고 나라를 위해 힘써 일합니다. 소수라면 무시할 만합니다. 그러나 마음 속 그런 굳은 씨앗이 있는 사람이 몇 억이 된다면 그땐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강한 나라가 되는 것입니다.

 중국 뤼센 공원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먼 곳에 둔 채 쓸쓸히 뉘어있는 윤봉길 의사를 보십시오. 두려움을 느꼈어도 그의 후손을 위해 쓸쓸히 의거하신 이봉창 의사를 보십시오. 그들은 모두 후손들이 왜곡된 역사를 바로 알고 그들과 다르게 두 발 쭉 뻗고 살 수 있도록 자신을 희생하셨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을 마음의 거울에 비춰보십시오. 학생들에게 길을 알려준다는 선생님들마저도 “국사는 죽어라 외워야 하는 과목이다.”라고 말하고 그에 대응해 국가의 미래를 책임질 학생들은 “이런 걸 우리가 왜 배우냐, 이게 우리 밥 먹여 주냐, 우리가 이것들을 왜 배워야하냐, 실생활에서 아무 쓸모도 없는 것들이다.”하며 불평불만을 토로합니다. 이것들이 우리의 진실 된 모습입니다.

 우리는 그 분들을 기억해야 합니다. 일본의 핍박 밑에서도 끝까지 투항하셨던 분들. 그들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국학의 뿌리인 ‘역사’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어떤 학생은 설문 도중 “고구려가 중국의 나라가 아니냐”며 되레 질문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만주”, 우리 선조들의 피땀이 묻어있는 땅을 다른 나라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사”, 즉 국학의 뿌리를 외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을 “우리로 하여금 본성을 찾아가게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 하십시오. 싸우는 장면, 이상한 장면들만 나오는 값 비싼 만화책보단 조상들의 모습을 그린 우리 본성의 책을, 외우는 것보단 느낌을, 그러고서 언젠가 당신에게 “당신은 생각하기에 국가를 사랑한 것 같습니까?”라고 물어봤을 때 자랑스럽게 “네, 저는 정말 이 나라가 좋습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을 만큼만 최선을 다한다면 선조들의 피땀이 새겨져 있는 나라, 이 나라가 한 번 더 빛을 낼 것입니다.

 여러 번 역사가 왜곡되었던 나라, 다른 나라에 의해 침략 당했던 나라, 우리나라. 이런 수모를 당했던 나라를 제 손으로 지킬 수 있도록 저는 앞으로 우리 역사를 바로 알고 이를 세상에 퍼뜨려 모두가 하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