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로 외래진료를 받은 65세 이상 노인은 1999년 10만 명당 평균 8.2명에서 2010년 약 8배인 66.4명으로 늘었다. 11년 동안 노인치매 외래환자의 연평균 증가율은 25.4%에 달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달 16일 ‘노인 의료이용 증가와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발표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52만2,000명인 치매노인이 2020년에 75만 명을, 2025년에 1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한다. 치매를 비롯한 뇌 질환 등 멘탈헬스(mental health: 정신건강)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뇌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뇌파진동 명상이 스트레스 감소와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관심을 받고 있다.

세계가 주목하는 뇌파진동 명상

뇌파진동은 한민족 전통의 원리인 ‘도리도리’를 기반으로 한국뇌과학연구원이 개발한 두뇌활용법이자 뇌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0년 7월 서울대학교와 한국뇌과학연구원은 2년 동안 공동 연구한 결과 뇌파진동 명상이 스트레스를 56% 이상 줄이는 것으로 밝혀져 신경과학 분야의 국제저명학술지인 ‘뉴로사이언스레터(Neuroscience Letter)에 발표했다.

영국 런던대학교 존 그루질리아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2월 한국의 뇌파진동명상, 인도의 아이엔가 요가, 불교의 마음챙김 명상(Mindfulness)을 비교 연구를 한 결과 뇌파진동이 우울증 감소와 불면증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런던대학교 남녀 학생 35명을 대상으로 뇌파진동명상, 요가, 마음챙김 명상을 세 그룹으로 나눠 약 5주 동안 10회 실시한 다음 그 변화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각각 다른 명상을 한 세 그룹 모두 스트레스는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런데 우울증 감소와 수면의 질 향상에서는 뇌파진동명상이 요가와 마음챙김에 비해 더 효과적이었다. 특히 뇌파진동명상은 피실험자가 잠자리에 들어 완전히 수면에 빠지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가장 빨랐다.

존 그루질리아 교수는 “정적인 요소를 강조하는 마음챙김과 동적인 요소를 중시하는 요가, 그리고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를 모두 갖춘 뇌파진동명상 프로그램을 비교 대상군으로 선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근 뇌파진동 연구는 2012년 5월 7일 신경과학 분야의 저명학술지인 SCN(Social Cognitive Affective Neuroscience)에 발표됐다.

연구진은 3년 이상 뇌파진동을 수련한 명상 숙련자 46명과 일반 대조군 46명의 두뇌를 MRI(자기공명영상), DTI(확산텐서영상)장치로 찍어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뇌파진동 그룹의 뇌에서 사고와 판단, 감정 조절의 중추인 전두엽과 측두엽의 피질 두께가 증가했다. 또한, 내측 전전두엽의 회색질과 백색질의 두께가 동시에 증가했다. 이는 뇌파진동이 치매 등 퇴행성 뇌 질환 예방과 항노화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주의력, 사고력, 기억력, 정서조절 등 두뇌계발 측면에서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할 수 있다.

그동안 명상이 주의집중과 감정을 관장하는 신경계 과정의 기능적 및 구조적 가소성을 변화시킨다는 증거들은 제기되어 왔다. 그러나 MRI와 DTI 영상을 이용하여 회색질과 백색질의 변화를 동시에 관찰한 것은 국내명상법으로는 뇌파진동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