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3. 멘토와 멘티가 아닌 비전 파트너로 나란히 서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시작된 2박 3일 일정이 어느새 끝나간다. 마지막 날 아침은 이승헌 총장과의 아침 산책으로 시작되었다. 망망대해처럼 드넓은 보문호 둘레를 돌자니 아침 햇살보다 칼바람이 나를 먼저 맞이한다. 이승헌 총장과의 마지막 시간, 아침 명상이 시작되었다.

 보문호에서 여과 없이 불어오는 바람이 추울 줄 알았는데 웬걸, 금세 몸이 달아올랐다. 꽁꽁 싸맸던 목도리를 푸는 사람, 뒤집어 썼던 모자를 벗는 사람, 여며 올렸던 외투 지퍼를 내리는 사람. 여전히 날은 차가웠지만 이 총장의 말 한마디라도 더 담아 듣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에 온도가 후끈 올라간 듯하다.

 "경치 볼 사이가 어디 있어요. 이야기 잘 들으려면 앞만 보고 가기에도 바쁜데 (웃음)"
 "이게 바로 스승이 간 길을 따라가는 것 아니겠어요?"

▲ '멘토' 이승헌 총장이 멘티들의 박수를 받으며 아침 명상을 시작했다. 이날 아침 경주의 날씨는 영상 3도. 하지만 탁 트인 보문호에서 불어오는 아침 바람에 체감온도는 영하를 넘나들었다.

 10분 정도 빠른 걸음으로 걸었을까, 이 총장이 멈춰 섰다. 광장과 같은 곳에 사람들이 그를 중심으로 자연스레 부채꼴을 만들어 섰다. 그리고 이 총장이 이야기를 시작했다.

 "여러분은 역사를 만들 사람입니다. 여러분의 선택이 모여 대한민국을 구하게 될 겁니다. 나의 행복이 모여 대한민국의 행복이 되는 거죠.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지금 정신을 바로 차려야 합니다. 우리 얼을 바로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지난 30년 내가 걸어온 길은 바로 우리 얼을 찾는 길이었습니다. 단군 환인 환웅 그리고 마고에 이르기까지 그 유구한 세월을 이어져 내려온 홍익인간 정신이 이 지구를 살릴 평화의 철학입니다. 홍익 정신을 제대로 알리는 곳으로 천안 국학원 옆에 한민족기념관 터를 잡았습니다. 평화 철학을 가진 대한민국이 세계 평화의 중심국이 되고 한민족기념관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의 성지(聖地)가 될 겁니다.

 새로운 역사는 곧 창조될 것입니다. 그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우선 건강해야 합니다. 그리고 얼을 차려서 얼빠진 '낯짝'이 아닌 '얼굴'이 있어야 합니다. 한민족의 새로운 탄생과 지구경영의 준비를 하는 겁니다.

 역사의 창조자가 된다는 것은 위대하지만 외롭고 또 한편으로는 힘든 길입니다. 하지만 만인이 행복한 홍익 대한민국, 홍익 지구에 대한 결의가 있다면 그 고생은 영광과 축복의 길이 될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우리네 인생은 B(Birth, 탄생)와 D(Death, 죽음) 사이에 있는 C(Choice, 선택)의 연속이라고 한다. 살아가는 매 순간 우리는 끊임없는 선택을 한다. 그 선택의 결과가 모여 나의 인생이 된다. 결국 나와 같은 개인들의 선택이 모여 이 시대 이 나라, 이 지구를 만든 것이다.

 2박 3일간 이어진 '타오운기스쿨'의 마지막 여정은 바로 '비전 담론'. 200여 명이 대여섯명씩 지역별로 모여서 앉았다. 그리고 나의 꿈을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이의 꿈을 들었다. 서로의 비전을 듣고 또 말하는 과정에서 더 큰 비전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놓치고 있던 부분이 보완되기도 한다. 한 사람의 선택들이 모여 한 인생이 되듯, 하나의 꿈이 또 다른 꿈을 만나 이 나라, 이 지구의 꿈을 만들어가듯이 말이다.

 이 총장은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겠다는 뜻을 세우고 지금까지 흔들림 없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발자국 하나 없던 길이었지만 지금은 수많은 이들이 그의 뜻에 동참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러시아, 유럽 등지에서도 그가 걸어간 그 길을 함께 따르고 있다. 멘토에서 멘티에게로 꿈의 상속이 이뤄진 것이다. 

▲ 아침 명상 중인 참가자들의 표정이 밝다. 태양을 향해 반듯하게 선 뒤 눈을 감은 채로 태양을 바라본다. 떠오르는 태양으로부터 맑고 따뜻한 에너지를 충전하고 묶은 에너지를 녹여낸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에게 얼마나 물려줄 수 있을지 걱정한다. 또 많은 청년들은 얼마나 연봉이 높고 안정적인 직업을 구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 많은 이들은 어떻게 해야 더 넓은 집에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지 궁리한다.

 그런데 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이 빠졌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가. 자녀에게 물려줄 유산, 회사로부터 매겨질 나의 가치, 풍요로운 삶이란 '돈'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돈' 이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철학'이 있어야 한다. 삶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 가치관 말이다. 게다가 이왕이면 그 가치관이 모두를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弘益)' 철학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는 모두 태어나면서 저마다의 지도를 손에 쥐고 세상에 나온다. 그 지도의 크기나 내용은 모두 다르지만 말이다. 문제는 지도를 읽는 법을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김밥집이 성공하면 동네 식당이 다 김밥집으로 바뀌고, 공무원이 좋다고 하면 너나없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우리 사회에서는 더 어렵다. 손에 든 지도는 다 다른데 같은 방향, 같은 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2박 3일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한없이 짧은 시간이었다.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는 법에서 시작해 인생의 멘토를 만나고 이 여정의 끝에서 삶의 주인으로 선택하는 시간을 보내면서 크게 깨달은 바가 있다. 바로 멘토가 있다는 것, 내 인생의 스승이 있다는 것은 인생 나침반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쉽지 않은 인생이다. 언제 어디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생의 매 순간 나는 무엇이든 선택해야 한다는 것. 설령 선택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 역시 나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내 인생 지도를 읽어가기 위해 모두를 이롭게 하는 홍익 철학을 다운로드 받았다. 그리고 내 인생길의 가이드, 멘토를 만났다. 이보다 더 기쁘고도 감사한 여행이 어디 있을까.

 

[프롤로그] 당신은 인생의 멘토가 있나요?

[1] 내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되다 - 나를 성장시키는 방법

[2] 내 인생 멘토와의 만남 -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이해하고 몸으로 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