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하늘이 맑았던 12월의 어느 날, 뜨거운 忠의 고장인 경남 진주로부터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학원에서 진행하는 홍익나눔릴레이에 동참하고 싶다는 제보였다. 단숨에 도착한 그곳에는 진주 전통 비빔밥으로 홍익정신을 전한다는 최우혁씨(68)가 환한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보통 비빔밥하면 전주비빔밥을 떠올릴 것이다. 알고 보니 원래가 해주비빔밥과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이 우리나라 3대 비빔밥으로 유명하단다. 진주비빔밥만의 매력은 아는 사람은 다 안다고 하니 괜스레 알아주지 못한 것이 미안하기까지 했다.

진주비빔밥의 기원부터 특색, 효능까지. 비빔밥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건강을 담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듬뿍 담긴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ㅡ진주비빔밥의 기원이 독특하다는데.

"진주비빔밥은 임진왜란 중 진주대첩에서 기원한다. 당시 치열한 진주성 싸움에 한 끼를 제대로 먹기 힘든 상황에서 의병과 부녀자의 간단한 식사를 위해 비빔밥이 탄생했다. 그 이후에 한 식당에서 이를 계승한 것이 진주비빔밥의 시원이다."

ㅡ그릇이 독특하다. 놋그릇을 고집하는 이유는?

 "몸이 안 좋아서 10년 동안 고생을 했었고, 건강해지기 위해 많은 공부를 했다. 그래서 다다른 결론이 건강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운동과 좋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음식을 담는 그릇도 좋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국학원에서 진행하는 홍익나눔릴레이에 참여한 진주 '전통비빔밥 설야' 최우혁 씨 부부. <사진=김새봄 희망기자> 


놋그릇이 왜 좋냐하면 여름에는 식중독에 안 걸리고, 음식에 들어있는 몸에 안 좋은 불순물들을 다 흡수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선조들은 놋그릇을 사용했다고 한다.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고 오랫동안 놋그릇의 효능을 경험했기 때문에 놋그릇을 고집한다. "

ㅡ많은 음식 중 비빔밥을 선택한 이유?

"놋그릇을 고집하는 이유와 같다. 건강에 참 좋다. 비빔밥에 넣는 색색의 나물이 오행에 맞는 음식이다. 오행에 맞는 것은 몸에도 좋다. 비빔밥 자체가 홍익정신을 담고 있다. 선조들의 얼과 정성이 들어있는 음식이 비빔밥이라고 생각한다."

ㅡ이번에 국학원 홍익나눔 릴레이에 참여하게 된 동기는?

"홍익마을, 홍익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바람은 항상 가지고 있었지만 혼자서는 막연하고 어렵게 느껴졌었다. 그러던 차에 국학원에서 홍익가정, 홍익마을, 홍익사회를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약하게나마 보탬이 되고자 선택하였다. 홍익나눔 릴레이를 통해 큰 흐름에 동참했다는 것이 기쁘다. 홍익나눔은 분기별로 수익의 일정 부분을 후원할 예정이다."

ㅡ앞으로의 활동계획?

"홍익의 얼이 담긴 홍익비빔밥을 만들어서 그것을 먹고 건강해지면 홍익인간이 되고 홍익인간들이 사는 사회가 홍익사회가 아닐까 생각한다. 개인적인 활동으로는, 부족하게나마 내가 알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를 강의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하는 활동을 하면서 남은 생을 불태우고 싶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웃음으로 뜨겁게 홍익정신을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진주시에 홍익의 희망나무가 힘차게 자라나고 있는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홍익 비빔밥으로 홍익정신이 널리널리 퍼져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 홍익나눔릴레이는 사업장의 특성에 맞게 수익의 일부를 다양한 형태로 후원 나눔을 하는 나눔 릴레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