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영하 10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에 강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체감 온도가 1도 떨어지면 저체온증 환자가 8% 증가한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는 11일 연세대 상남경영관에서 ‘기후변화와 한파, 전망과 대책’을 주제로 제24차 월례 기후변화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송경준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는 전국 1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작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조사한 결과 체감온도(Wind chill index)가 1도 떨어지면 저체온증 의심사례 발생은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소개했다.

송 교수는 “유럽 15개 도시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도 떨어지면 하루 전체 사망자는 1.35%, 심혈관계 질환자는 1.72%, 호흡기계 질환자는 3.30%, 뇌혈관계 질환자는 1.25% 각각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 <자료=송경준 서울대 보라매병원 교수, 단위 : %>

그는 “추위에 장기간 노출이 되면 참호족, 동창, 한랭두드러기, 동상, 저체온증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될 수 있다”며  “저체온증은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나 응급처치를 할 경우 살 수 있기 때문에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선 기상청 기후예측과 사무관은 "올해 12월 우리나라는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대륙고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아 추운 날이 많겠고 기압골의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눈이 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사무관은 1월에는 추위가 점차 완화되고 기온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찬 대륙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기적으로 받아 기온의 변동 폭이 크겠고, 주기적인 추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월에는 강수량이 평년보다 많아 지역에 따라 많은 비나 눈이 올 때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