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Mental)'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충격으로 정신이 혼란한 상태를 뜻하는 '멘붕(멘탈 붕괴)'는 전국민적인 유행어가 되었다. 붕괴된 것은 멘탈만이 아니다. 학교도 무너지고 가족도 무너졌다. 휘청거리는 경제와 갈피 못 잡는 정치는 덤이다.

 멘탈이 붕괴된 오늘날, 대한민국이 묻는다. 진정한 마음의 평안을 찾는 법은 없을까? 이 시대에 멘탈헬스는 불가능한 꿈일 뿐일까?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 총장은 이같은 질문에 명쾌한 해답을 내놓았다.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하지만 모두가 행복하지는 않다. 왜 그렇겠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행복이 아니라 불행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행복의 기준이 내가 아니라 남이 나를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다. 모든 기준은 내 안에, 바로 나의 뇌에 있다.

 멘탈헬스의 답도 바로 뇌에 있다. 언제든지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사람의 뇌는 건강하다. 그것이 바로 멘탈헬스다. 뇌를 아는 사람만이 진짜 멘탈헬스를 경험할 수 있다. 멘탈헬스 시대의 진정한 건강은 바로 내가 만드는 것이다."

▲ 이승헌 총장이 2일 '멘탈헬스로의 시대' 강연회에서 저서 <국민이 신이다>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이효선 기자]
 이승헌 총장이 2일 오후 서울 양재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2012 국민정신건강 대강연회-멘탈헬스 시대로의 초대'의 마지막 강연자로 나섰다. 이 총장은 이날 '21세기 미래산업인 멘탈헬스시대의 선포'를 주제로 500여 명의 청중에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뇌교육의 창시자이자 세계적인 명상가인 그의 이야기에 사람들은 큰 박수와 호응으로 화답했다.


 이 총장의 강연은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힌 '진정한 건강'의 정의에서 시작되었다. 세계보건기구 헌장에 따르면 "진정한 건강이란 단순히 병에 걸리지 않은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사회적 정신적 영적인 건강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상태를 뜻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총장은 이 중에서도 '영적인 건강'에 주목했다.

 "WHO가 제시한 진정한 건강의 조건에 '영적인 건강'이 있다. 이게 무엇이라고 보나. 바로 '얼'이다. 우리 말에는 특히나 '얼'과 관련된 말이 많다. '얼이 드나드는 굴'을 뜻하는 얼굴, '얼이 간 사람'인 얼간이, '얼이 어린 사람'을 어린이, '얼이 큰 사람'을 어른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많다. 말이 글보다 먼저다. 한문 이전에 우리 말에는 '얼'이 면면히 전해져 왔다. 바로 우리 말 속에 우리의 숨은 정신, 얼이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우리는 21세기 사람들에게 '멘탈헬스'를 전해야 한다. 진정한 건강을 갖기 위해서는 '얼'을 알고 '얼'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얼굴' 하나만 갖고 예를 들어보자. 우리말 '얼굴'은 눈구멍 콧구멍 귓구멍 입 등 얼이 이 구멍(굴)을 통해 드나드는 곳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영어로 'face'는? 중국어 '안면'은? 뜻은 우리와 같은 '얼굴'이지만 그 의미가 다르다.

 영어로도 중국어로도 '얼'을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말로는 '얼'을 알 수 있다. 이승헌 총장이 21세기 멘탈헬스 시대에 '얼 찾기'의 중요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말만 잘 알아도 얼을 찾을 수 있고 멘탈헬스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얼을 찾는 교육이 바로 뇌교육이다. 그리고 뇌교육을 통해 진정한 멘탈헬스를 지도하는 이들이 '브레인트레이너'다. 이는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국제적으로도 활용된다. 앞으로는 '멘탈헬스 브레인트레이너'가 유망직종이 될 것이다.

 이미 그렇다. 남미 엘살바도르에서는 3개월의 뇌교육 프로젝트로 그 가능성이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 전 세계 15,000여 곳에서 뇌교육이 전해지고 있다. 21세기 멘탈헬스가 각광 받는 오늘날, 얼 찾는 교육으로 브레인트레이너가 되면 세계무대의 진출도 아주 쉬워지는 것이다."

▲ 글로벌사이버대학과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주최한 '멘탈헬스로의 시대' 세미나에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500여 명의 청중들이 모였다. [사진=이효선 기자]
 이승헌 총장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의 문제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그야말로 '멘붕' 교육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큼 교육 현실이 처참하다. 왕따 폭력 자살 등이 난무한 현실에 개탄하며 이 총장은 지난 11월 5일 '우리얼찾기 국민 운동'을 제안했고 이후 13일 '100만 서명운동'을 시작하여 13일 만에 100만 명의 국민이 이 뜻에 공감했다. 이날 강연에서 이 총장은 '얼 찾기 노래'도 공개했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어기여차, 어기여차
얼이 있는 사람에게는 보이네 
입시지옥에 짓눌리고 학교폭력에 시달려
죽음의 계곡으로 향하는 어린 넋들이여

그들에게 더 좋은 세상 더 큰 세상으로 가는 
환한 구름다리 하나 놓아주고 싶나니
얼이 깨어난 사람들은 어서 모이세

어기영차 어-영차 구름다리 엮어보세
희망의 세상으로 가는 뇌교육 구름다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홍익의 구름다리

어기영차 어영차 얼쑤절쑤 흥이 돋네
뇌교육 구름다리 엮어서 모두가 살고 얼이 사는 
홍익의 구름다리 엮어서 환한 세상 만드세


 신명 나는 노랫가락에 청중들도 하나 되어 손뼉을 치며 노래를 불렀다. 이 총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멘붕'이지만 우리의 말을 통해, 그리고 민족의 혼을 타고 면면이 이어져 온 '얼'이 있기에 대한민국이 21세기 멘탈헬스의 중심국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세계 정신건강의 미래가 될 것이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정말 긍정적으로 인정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학교 성적이 중요한 게 아니라, 긍정적으로 희망과 행복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학교 교육 역시 그렇게 바뀌어야 한다. 행복한 체질을 만드는 교육 말이다.

 모든 사람이 평등한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 직업의 민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통령 후보들이 말하는 '경제민주화'보다 '직업민주화'가 더 시급하다. 여전히 직업에 귀천이 있다. 고졸자와 대졸자 월급 격차가 어마어마하다. 국민의 멘탈이 건강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이 얼을 차리면 법도 바꿀 수 있고 대통령도 바꿀 수 있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하늘이 내린 때, '천시'라고 하는 것이다. 국민 100만 명이 얼을 찾자는 것에 공감했다. 누가 만들어주길 기다리지 말자. 진정한 건강, 멘탈헬스, 우리가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