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올해 나이 마흔아흡이다.  내가 살아온  삶은 슬픔과 피해의식으로 가득찼다.  늘 누군가에게 위로받고 싶었다. 내게는 아픈 기억과 슬픔, 외로움이 전부였다. 

왜 그렇게 슬펐고 아팠고 허망했는지. 어느 날 이대로 죽으면 모든 고통과 감정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라는 마음이 들어 울면서 죽음을 생각하기도 했다.

 ▲깨달음의 무예 단무도를 수련하는 김청미 씨.

당시 내 몸 상태는 병원에서 허리디스크를 판정받아 수술 얘기가 나올 정도였다.  허리의 통증은  자주 찾아왔다.  음주와 무분별하게 먹은  음식으로 궤양과 변비 등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내 몸 상태를 잘 몰랐다.  아마도 온통 생각과 감정에 휩싸이던 상태라 장기들의 고통 따위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다 나는 우연하게 미술치료를 알게 되었다. 알고보니 결코 우연이 아니었지만.  미술치료는 내 안에 깊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따스하게 안아주었다.  미술치료사의 도움으로 미술치료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고 단무도도 알게 되었다. 나를 치료한 미술치료사가 단무도를 배우고 있었다. 그는 수업 때마다 단무도를 이야기했다. 

▲ 단무도 서울 신사도장 회원 김청미 씨는 운명처럼 단무도를 만났다고 말한다.

그 이야기에 끌려 어느새 나는  단무도에 깊이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