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동아시아의 영토갈등이 첨예화되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동안 동아시아의 상생을 도모하고자 해온 노력이 허사가 되었다’고 느꼈다."

- 사카이 도시키 일본 도쿄가쿠게이대 교수

"중국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는 인민교육출판사를 비롯하여 모든 중학교 역사실험교과서 9학년 상책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사라졌다."

-김지훈 성균관대 교수

"현재 겉으로는 세계화를 부르짖으며 안으로는 배타적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것은 서로 상이한 역사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항해 연변대 교수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이 오는 23일 오후 1시 기념관 밝은누리관에서 '동아시아 삼국의 중등역사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동아시아 갈등을 극복하고 상생과 평화를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향해 연변대 교수는 '동북아 근대국민국가 구축과 식민지 교육에 대한 재고'를 주제로 "서구 중심적인 세계질서를 재편하는 가운데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이유로 동질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동아시아 삼국을 하나의 지역으로 규정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는 근대 이후 동아시아가 배타적 민족주의로 나간 점을 지적하며 그렇지 않은 사례로 일제강점기의 '만주'를 들었다.

"만주에 거주한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문화적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발전시키면서도 타문화와 타민족에 대해서도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점이야말로 현재의 동북아의 배타적 민족주의를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시사를 던진다고 보았다."

그는 민족주의를 넘어 다원주의와 상대주의를 활용한 동아시아의 교육을 재구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주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지훈 성균관대 교수가 '중국 중등역사교육의 현황과 과제'로 "중국의 민족주의 교육이 강화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 대한 기술이 교과서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채택되는 인민교육출판사를 비롯하여 화동사범대학출판사, 악록서사, 사천교육출판사, 북경사범대학출판사, 중국지도출판사, 하북인민출판사 등 모든 중학교 역사실험교과서 9학년 상책에서 한국 관련 내용이 사라진 것이다.

반면에 2011년판 <역사과정표준>은 특히 중국의 민족 문제와 변강 문제에서대만 수복과 청왕조의 대만 통치, 달라이라마 책봉과 주장대신 설치 등을 필수적으로 서술하도록 하고 대만과 티베트, 신장이 중국의 분리할 수 없는 일부분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센카쿠(조어도) 영토주권 등에 대한 역사적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카이도시키 도쿄가쿠게이대 교수는 ‘일본의 중등 역사교육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영토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국가 간 분쟁이 되는 섬들의 영유권 문제와는 별도로 일본인은 그 곳에 생존하는 식물도 포함한 제 생물, 조류, 어류, 이들과의 공존이 요청된다는 것이다. 사카이도시키 교수는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국가에 귀속되는가 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지구환경을 유지하는 지역으로 하는 경계영역의 지역을 관계국들이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 번재 국경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공동으로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마음과 체험이 바탕이 된 사람들이 연대한다면 역사문제나 역사인식문제도 보다 건설적인 논의가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카이도시키 교수는 “각국에는 다양한 사상이나 감정, 대 일본관, 대 동아시아 관(觀)을 품은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국경을 넘어 연대하는 이러한 사람들의 활동정도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성숙도의 척도가 된다.”고 말했다. 상호이해를 위한 연대는 여행을 비롯한 문화행사, 지역 간 또 자매도시 간에 이루어지는 사람들의 직접적인 교류이며 학술교류, 경제교류 등이다.

마지막으로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당사자에 대한 공감’이 중요하다. 일본정부는 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당사자의 시점을 경시했다고 사카이도시키 교수는 비판했다. ‘당사자에다 대한 공감’과 당사자의 내면 갈등의 인생사를 토로하는 가운데에서 역사적인 사건에 접근하는 방법론을 확립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문의) 041-560-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