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나드 퓨어러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학 교수(사진=한국학중앙연구원)

공자(孔子)는 수염이 없었고 동안(童顔)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15일(한중연), 20일(성균관대), 22일(양재동 엘타워)에서 세 차례 걸쳐 '2012년도 제1회 해외 우수학자 초청 집중 강좌'를 개최한다.

이 강좌에 초청받은 버나드 퓨어러 영국 런던대학교 동양·아프리카대(SOAS) 중국학 교수는 미리 발표한 강연문을 통해 문헌과 벽화 등에서 공자의 수염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공자의 9대손인 공부가 전한(前漢) 때  편집한 『 공총자 孔叢子』라는 책에서 공자를 묘사한 대목은 아래와 같다.  

"우리 선조(공자)는 수염과 눈썹이 없었다. 이 세상의 왕과 제후들은 이를 그들이 그에게 보이는 존경을 덜어내는 이유로 결코 삼지 않았다.(先君生無鬚眉. 天下王侯不以此損其敬)"

이어 공자를 그린 것으로 현재 가장 오래된 그림은 중국 산둥(山東)성의 공자 가족 사당에서 발견된 2세기 중반 벽화이다. 이곳에서도 공자의 수염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이 버나드 교수의 주장이다.

전통적으로 수염은 많은 나이 혹은 육체적인 힘을 상징한다.  공자는 수염이 많은 모습으로 묘사돼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버나드 교수는 "공자와 다른 사상가들의 경우 수염은 많은 나이를 상징한다기보다는 지혜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들이 공자의 지혜로움을 강조하려다 보니 없던 수염을 그려넣었다는 것이다.

고대 문헌과 주석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으로 유명한 퓨어러 교수는 '공자는 수염이 있었는가?' '한대(漢代) 『맹자』 독자들: 조기(趙岐)의 맹자 주석 전략과 특징' 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유학이 얼마나 다양하고 다층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공자의 수염 에도 『논어』에 대한  한(漢)나라 사마천(司馬遷)의 해독 및 『맹자』에 대한 조기(109~200)의 해독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경전의 “원래” 의미를 추적하려는 시도를 버릴 것을 권유한다.

또한,  고전에 대한 다양하고 종종 상충되는 독해를 제시해 동아시아 전통을 획일적이지 않게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