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50세 이상 눈 질환 환자 가운데 백내장, 망막장애, 녹내장 환자가 매년 10%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대 전후 환자로는 굴절, 조절 장애 환자가 많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11일 '눈의 날'을 맞아 최근 5년간 (2007-2011) '눈과 부속기 질환(H00-H59, 이하 '눈'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자료에서 주요 '눈'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비중을 살펴보면 10대를 전후로 ‘굴절⋅조절장애’가 고령층은 ‘백내장’이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낮은 연령대에서는 굴절⋅조절장애, 결막염, 다래끼 환자가 많았으며, 10대 이상의 각막염 환자와 눈꺼풀 장애 환자는 대부분의 연령대에 유사하게 분포되었다.

10대에서 흔한 '굴절⋅조절장애'란 흔히 말하는 근시, 난시, 원시를 말한다. 소아에서 이 질환이 흔하다. 이 시기에 안과 진료가 중요하다. 이 시기에 굴절이상을 교정해 주지 않으면 시력이 발달하지 못하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가 힘들어 질 수 있다. 때로는 시력발달 시기를 놓쳐 약시에 이르게 되어 평생 낮은 시력으로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모나 보호자는 자녀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여 시력저하의 증상이 발견되면 안과진료를 받거나 유치원 입학할 때쯤에는 안과에서 정확한 시력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 백내장, 녹내장 검사 필수

 나이가 들어가면서 늘어나는 질환은 백내장, 녹내장, 망막질환이 있다. 말 그대로 나이가 늘면서 서서히 증가하는 이 질환들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러므로 정기적인 종합검진을 받을 때에는 안과 검진도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 종합검진에서 이상소견이 나왔다면 특이 증상이 없더라도 적어도 한 번 정도는 안과에 가서 이들 질환에 대해서 정확한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공단 분석에 따르면 '눈' 질환 중 진료빈도가 높은 상위 9개 질환(이하 주요 ‘눈’ 질환)은 결막염, 눈물기관 장애, 굴절⋅조절 장애, 백내장, 다래끼, 각막염, 망막 장애, 눈꺼풀 장애, 녹내장 順(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눈’ 질환 중 결막염, 눈물기관 장애, 굴절⋅조절 장애 진료인원은 매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였으며, 2011년에는 ‘눈꺼풀 장애’ 진료인원보다 ‘녹내장’ 진료인원 빈도가 더 높았다.

눈물기관 장애와 녹내장 진료인원 또한 연평균 10%내외로 늘어나 다른 질환에 비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망막 장애' 진료인원의 연평균 증가율은 약 13.8%로 ‘눈’ 질환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였다.

▲ <자료=국민건강보험공단>

기타망막장애(H35)는 '망막황반변성' 질환을 포함하고 있으며 2011년을 기준으로 50대 진료환자 비중은 20%, 60대는 25%, 70대 이상이 약 29%를 차지하여 노년층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 망막병증’을 포함하고 있는 ‘달리 분류된 질환에서의 망막 장애(H36)’ 전체 진료인원 중 50~60대 진료인원은 59%, 70대 이상은 약 27%로 높은 연령대에 집중되었다(2011년 기준).

 고령 환자의 비중은 백내장, 망막장애, 녹내장 질환 順(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대별로 2007년과 2011년 진료인원을 비교한 결과, 50세 이상의 진료환자의 경우 연평균 녹내장 15.5%, 망막장애 13.4%, 백내장 7.1% 증가하였다. 또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진료인원이 큰 폭으로 증가하였는데, 특히 70대 이상에서 12.3%, 50대 11%, 60대 7% 順(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망막질환은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한마디로 이유를 말하기는 불가능할 것 같다. 그러나 최근에 증가하고 있는 성인병과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대표적인 성인병인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은 모두 망막혈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망막혈관질환을 증가시킬 수 있다. 그러므로 성인병 관리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하며 성인병을 진단받은 경우에는 정기적인 안과 검진 역시 필수이다.

주요 ‘눈’ 질환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한 인원은 남성 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특히, 눈물기관 장애, 각막염 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여성은 남성의 약 2배로 다른 질환보다 여성이 더 많았다. ‘눈’ 질환으로 수술을 받은 진료인원은 전체 환자의 약 9%이며, 수술 환자 진료비는 전체 환자 진료비의 평균 48%를 차지하였다.

‘눈’ 질환으로 수술한 인원은 2007년 109만명에서 2011년 131만명으로 연평균 4.6% 증가하였으며, 총진료비는 매년 9.4% 증가하였다. 수술환자 1인당 평균진료비는 비수술 환자보다 약 9배 이상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박종운 교수는 건강한 눈 관리요령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건강한 눈 유지를 위한 평소 관리법

■ 적절한 휴식이 필수

모든 기관이 그러하듯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휴식이 꼭 필요하다. 책을 오래 보거나 지나치게 오랫동안 모니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잠깐씩 눈을 편하게 감아 주거나 먼 산이나 빌딩과 같은 목적 타겟을 바라봐 줌으로써 눈의 피로를 줄여 줄 수 있다.

■ 손을 자주 씻어라

그리고 눈의 건강을 위해서는 청결에도 유념하여야 한다. 눈을 깨끗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 씻기를 충분히 하여야 한다. 가능하면 눈을 만지지 않는 것이 좋으나 자기도 모르게 눈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손의 청결은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한 가능한 짙은 눈 화장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화장을 한 경우에는 화장을 잘 지우도록 한다.

■자외선이 심한 곳에서는 썬글라스를

콘택트렌즈나 써클렌즈의 사용은 미용상으로는 많은 장점이 있으나 그로 인한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기에 렌즈관리에 철저하여야 한다. 야외와 같이 자외선이 심한 곳에서는 썬글라스를 착용하며, 격한 운동을 즐길 시에는 보안경을 사용하여 눈을 보호하도록 해야 한다.

■작은 증상이라도 적절한 치료받으라

 눈에 이상한 증상이 생겼을 때에는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치지 말고 안과를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오랫동안 건강하게 눈을 유지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