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경남국학원 활동가 정준우 씨, 홍순둘 씨, 염정범 씨, 김신해 씨

지난 20일 통영시 한려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제23회 경상남도 생활체육대축전-국학기공대회'에서 경남국학원 활동가 4인방 정준우 씨, 염정범 씨, 김신해 씨, 홍순둘 씨를 만났다. '열정적으로 움직이는 이들이 있었기에 경남지역에 국학의 뿌리를 튼튼히 내릴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남지역 정준우 거제국학원장> 
"국학은 저의 꿈이자 인생, 새로운 삶을 살게 해준 고마운 동반자입니다"

"10년 전 직장을 거제로 옮기면서 많이 힘들었지요. '이게 내 삶이 아닌데' 하며 인생에 대한 후회와 회의로 술도 많이 마셨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아내를 통해 국학을 알게 됐습니다. 다시 삶의 목표가 생기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어요."

정준우 거제국학원장(이하 정 원장)은 국학을 만난 이후로 그의 인생이 변했다고 한다. 또 국학활동을 하면서 책임감과 사명감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잡고 있는 많은 관념으로부터도 자유로워졌다고 한다.

정 원장은 2003년부터 거제시 국학기공연합회 사무국장으로 일하면서 지역사회에 국학을 알리고 신뢰를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2007년 말부터는 거제시 국학을 책임지게 되면서 이듬해 전국에서 시 국학원으로는 처음으로 거제국학원을 경상남도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시키고, 거제시 공공청사에 국학사무실도 내게 됐다.

정 원장은 국경일 행사는 거의 빠지지 않고 챙겼다. 특히 올해 3.1절 태극기몹 행사와 8.15광복절 독도 플래시몹 행사는 지역사회에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국학을 더욱 대중화하기 위해 거제언론사(거제타임즈, 거제인터넷신문, 뉴스앤거제, 거제신문, 새거제신문)에 국학행사 보도자료를 보내고 국학칼럼도 지속해서 올리고 있다.

지난 13일 거제시 국학기공연합이 주관한 '제2회 거제시 HSP 웃음대회'에서 거제시민이 웃음으로 감동하는 것을 보면서 정 원장은 거제가 국혼이 살아있는 홍익도시가 되고 국학이 대중화되는 날이 올 거란 확신을 느꼈다.

그는 "경남지역은 다른 지역과는 달리 10개 시가 다 그만의 독특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며 "지금 살고 있는 거제시를 국학도시로 만드는 것이 경남국학원의 발전을 위한 길"이라고 했다.

정 원장은 "거제시는 소득 3만 불이 넘는 경제수준이 높은 도시라며 그에 걸맞은 정신문화, 우리 민족의 정신 '국학'이 꼭 필요하다"며 "훗날 거제시에 남녀노소 누구나 국학을 체험할 수 있는 거제국학교육원을 열 것"이라고 그의 꿈을 밝혔다.


<경남국학원 염정범 활동가>
"사람만이 희망이고 국학만이 살 길입니다"

"큰 사고로 몸이 많이 좋지 않았어요. 치료를 위해 유명 한의사를 찾아갔는데 국학기공을 소개해 주더라고요. 국학기공을 하러 갔는데 '홍익인간 이화세계'라는 여덟 글자가 보였어요. 그 글귀를 본 순간 고향에 온 듯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염정범 씨는 국학을 알기 전에는 삶의 목적을 모른 채 그저 집안의 가장으로서 가정을 꾸리며 사는데 만족하는 평범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학을 알고 나서부터는 삶의 목표가 생겼다며 '국학을 알리는 전달자'임을 떠올릴 때마다 게으름을 피우려고 해도 죄짓는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깨어있으며 액션 하려고 노력했다.

그는 현재 창원시에서 외부 국학기공수련장 3~4곳을 운영하며 국학강의와 건강 강의를 하고 있다. 5년 전 통영시에서 활동할 때는 통영, 고성, 거제, 사천 등 경남의 향토사단인 육군 39사단 예하부대에서 국학강의를 했다. 또 진해 해군부대, 관공서 학교 등 50여 곳에 국학강의를 다니며 홍익철학을 전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국학활동은 2007년 동북공정 반대 서명운동이에요. 우리 가족 셋이서 공원과 행사장, 사무실을 방문하면서 1만 5천 명에게 직접 서명을 받았어요. 그때 한명숙 전 총리와 국회의원들에게 국학 CD를 발송하기도 했어요. 한 전 총리와 몇 분의 국회의원, 전 서울시장에게서 감사의 답장도 받았지요. '나도 나라를 위해 국학으로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구나'란 생각에 정말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염정범 씨는 며칠 전에도 함안군 교육지원청 상담교사를 대상으로 국학강의를 다녀왔다고 한다. 오는 11월에도 창원시 보건소 두 군데에서 뇌졸중 자조교실 강의 요청이 들어와 강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곧 다시 고향 통영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주위에서 철새처럼 떠돌아다닌다는 말도 종종 듣지만, 국학활동을 할 수만 있다면 어떤 시선도 의식하지 않기로 했다.

"국학의 홍익정신은 양심이 살아있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고의 가치에요. 홍익인간 정신이야말로 현재 위기의 지구를 구할 대안이지요. 국학원의 일원으로서 어느 곳 어느 자리에 있더라도 국학을 전하기만 한다면, 내가 속한 지역이 변할 것이고, 대한민국과 이 지구촌도 당연히 변할 거라고 확신해요."

염정범 씨는 통영으로 돌아가게 되면 14만 통영시민 중 1만 통영시민의 국혼을 깨워 국학진흥회 회원으로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다.


<경남국학원 김신해 활동가>
"국학은 언제까지나 늘 함께 하는 그 자체, 국학 없이 내가 없고 내가 없이 국학 없죠"

"실은 처음엔 다이어트를 할 요량으로 국학기공을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국학 민족혼 프로그램을 받게 되었는데, 내 안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충(忠)'의 마음을 느끼게 됐어요. 내가 가야 할 길이 이 길임을 깨달았죠."

국학활동을 시작하게 된 지 3년, 김신해 씨는 국학활동에 올인하기 위해 지난 6월 30일 자로 21년간의 공직생활을 과감히 청산했다. 그는 통영 시민에게 국학을 알리기 위해 통영국학원을 2011년 1월 유엔 산하기구 지속가능발전재단 '통영 RCE'에 사회교육단체로 등록시켰다.

또한, 우리 것만 고집하며 매여있는 폐쇄주의에 빠지지 않기 위해, 다른 단체・클럽 등의 벤치마킹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위해 난타나 통기타 동아리 등 통영의 다른 단체・클럽활동을 같이 하면서 국학을 전하고 있다.

"제 비전은 통영국학원이 기존의 사회단체(새마을, 바르게)나 클럽(국제라이언스)처럼 통영에 내노라 하는 사회단체로 자리매김하게 하는 거에요. 통영 시민에게 국학을 사회인문학으로 알리고 동참하게 할 수 있도록 국학강사 교육에 더 힘써야겠어요."

김신해 씨는 통영국학원을 후원하기 위해 만든 '통영 수산시장(www.tymarket.co.kr)'(통영특산품판매)을 활성화하여 마을기업 더 나아가 사회기업, 세계적 통영수산물 전문회사로 키우는 게 목표다. 더불어 다 함께 잘사는 '홍익마을, 홍익도시 만들기'를 위한 경제 프로젝트인 것이다.
 

<경남국학원 홍순둘 활동가>
"우리 조상의 한 정신이 담긴 국학은 저의 삶의 지표입니다"

홍순둘 씨는 천지인(天地人) 정신과 나와 민족과 인류를 살리고자 하는 홍익인간의 마음으로 자신과 모든 생명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마산, 창원지역 문화센터와 학교 등에서 국학활동을 하다가 7년 전부터는 국학기공센터가 없는 함안군에 국학을 알리기 시작했다. 함안지역 사람들과 함께 국학기공을 연습하여 지역 국학기공대회와 전국 국학기공대회에 출전, 여러 차례 수상도 했다.

홍순둘 씨는 국학활동을 통해 상고사를 공부하면서 국학의 정신이 정말 위대한 것임을 느꼈다며 '국학을 통해 모든 사람이 신명 나고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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