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長壽)는 예로부터 오복(五福)중의 으뜸이었다. 우리나라 평균수명이 80.7세(2010년 기준)를 넘었으니 장수하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가 가운데 노인자살률과 빈곤율이 1위라는 현실을 볼 때 장수를 축복이라고만 더 이상 할 수 없게 되었다. 이제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한 노인복지는 국가는 물론 가족과 개인 차원에서도 집중하고 해결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

노인 건강을 위해서는 걷기가 쉽고 중요한 운동이다. 걷기는 심장병, 골다공증, 당뇨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며 스트레스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다리가 바빠야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 걷지 않으면 다리가 가장 먼저 퇴화한다. 이 점은  이미 과학으로 검증되었다. 뇌를 포함한 우리 몸은 사용하지 않으면 그 기능을 잃어버린다.

일례로 한쪽 다리를 다쳐서 한동안 깁스를 했다가 풀어보면 다른 쪽 다리에 비해 훨씬 가늘어진 것을 알 수 있다. 깁스를 풀고 다시 정상적으로 다리를 쓰기 시작하면 원래 크기로 돌아오는데, 이것을 보면 실제 우리 몸은 사용함으로써 유지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보다 좀 더 구체적인 실험도 있다. 건장한 남성을  3주간 꼼짝 않고 누워 지내게 한 뒤 근육이 어떻게 퇴화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팔 근육은 그대로인데 비해 다리 근육은 무려 15%나 가늘어졌다. 그리고 퇴화한 다리근육을 다시 훈련시킨 결과 예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오는 데 무려 9주가 걸렸다. 본래의 근육을 회복하기 위해서 전혀 운동을 하지 않았던 기간에 비해 3배의 시간을 더 투자했다는 사실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것은 평소에 몸을 자주 움직이는 생활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캐나다 운동생리학자인 셰퍼드 박사는 '심장병에 걸릴 확률'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에서 버스 운전사는 차장보다 43%, 우체국 사무원은 배달부보다 33%가 심장병에 더 많이 걸렸다고 발표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하여 아침에 우유를 받아먹는 사람보다 새벽에 일어나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며 우유를 배달하는 배달원이 더욱 건강하다.

다리는 활력의 원천이다. 인체의 활력은 근육을 얼마나 보유하느냐에 달려 있는데, 다리에는 무려 인체근육의 30%가 몰려있다. 또 운동선수들은 40%를 웃돈다. 근육이 많을수록 원기가 왕성하다. 반대로 근육이 적을수록 쉽게 피로하고 기력이 떨어진다.

다리가 약해지면 더 움직여야 하는데도 오히려 움직이는 것이 힘들고 성가시다는 생각부터 먼저 든다. 마음은 항상 몸이 편한 쪽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리만 보전하고 있으면 근육은 점점 더 가늘어지고 힘을 잃게 된다. 오랫동안 운동부족으로 다리의 노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 나중에는 거동은 물론이고 앉거나 서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소중한 생명을 받아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으면 얼마나 억을하겠는가. 살아있다는 것은 움직이는 것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은 것이다. 두 발로 몸을 지탱할 수 있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는 튼튼한 다리가 있다는 것을 감사히 여기고 열심히 다리를 움직이자.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다리 근육도 튼튼해지고 뇌도 발달한다.

노인들이 쉽게 골절상을 입는 것은 대부분 30~40대에 운동을 하지 않은 까닭이라고 한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사람들은 나이 탓을 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라도 다리 힘을 길러주는 훈련을 매일매일 해야 한다. 양발을 11자로 하고, 용천에 지압을 하면서 걷는 장생보법을 활용하면 따로 시간을 낼 필요도 없이 수시로 생활공간을 이동하면서 다리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실제로 운동을 할 목적으로 헬스클럽에 등록을 해놓고도 그곳에 가기가 귀찮아서, 혹은 다른 약속이 잡혀서 운동을 미루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문제는 가야 하는데 못 가거나, 해야 하는데 못 할때 받는 생활 스트레스가 더 심각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돈 내고 병을 얻을 바에는 생활 속에서 활동량을 늘리는 편이 훨씬 더 현명하다.

생활공간은 어차피 깨어있는 동안 움직이는 곳인 만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체력을 단련할 수 있다. 물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늘 다음에 미루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건강에는 '다음'이 없다. 주변에서 갑자기 쓰러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항상 남의 일이라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등 성인병에 걸리면 급격하게 뇌 기능이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병 자체가 뇌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생활환경의 변화가 더 큰 이유다. 병을 얻어서 자리를 보전하고 눕게 되면 외부와의 접촉이 단절되어 뇌에 전달되는 외부자극이 줄고, 따라서 뇌활동도 줄어들게 된다. 결국 이것이 뇌의 노화를 재촉하는 것이다.

쓰지 않으면 녹이 스는 것은 기계만이 아니다. 우리의 뇌도 사용하지 않으면 녹이 슬고 이끼가 끼어 퇴화하기 쉽다. 이것은 반대로 뇌도 관리만 잘 하면 오래도록 젊은이 못지않은 뇌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걸음을 통해서 뇌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다리에 힘이 붙고 자꾸 걷고 싶은 생각이 들 때까지 꾸준히 반복해 보자. 꾸준히 반복하는 것만큼 강력한 힘은 없다. 무슨 일이든 한번 마음을 먹었으면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걸으면 건강해진다. 걸으면 젊어진다. 환한 마음, 밝은 마음으로 걸을 때 더 건강해지고 젊어진다. 걸음 속에 장생의 비밀이 있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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