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현수 경남국학원장
지구에는 수많은 나라들이 생겨나서 고유의 정신문화를 이어온 나라도 있지만, 이웃 나라들에 의하여 점령되거나, 식민화되어 고유의 얼과 혼을 잃어버린 경우를 세계사를 통하여 잘 알고 있다. 특히 우리는 국혼을 잃어버리고 정체성의 가치가 상실되었을 때 아픈 역사가 반복되었음을 가슴 깊이 새기고 새겨야 할 것이다.

◎ 천진궁(天眞宮)에서 국혼을

우리 역사에서 고비마다 구심점이 되어 준 것이 바로 국조 단군이었다. 수·당 전쟁의 선봉에서 고구려의 기개와 용맹을 떨쳤던 조의선인, 일제 치하 국내․외 독립군들은 민족경전인 천부경(天符經)을 외우며 천손 단군의 자손으로서 자긍심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역대 정부에서 국민통합을 위해 단군상, 단군성전을 건립하고자 할 때마다 번번이 좌절되었다. 이승만 정부 때 밀양 단군성전 건립계획, 1963년 정부의 서울 남산 단군상 건립이 무산되었고 1966년 박정희 정부가 국고 1억 원으로 남산에 단군상을 건립하고자 할 때도‘우상숭배’라는 기독교계의 반발로 백지화되었다. 1985년 서울시에서 사직공원 내 단군성전 복원계획을 발표했다가 염보현 시장이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다. 이러한 작태들은 우리 스스로가 사대․식민사관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반증한 것이었다.

 

하지만, 현대 국학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학원 설립자인 일지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은 1987년 민족정신광복운동본부를 창립하고 '국조 단군 숭봉 국민대회'를 개최했다. 1998년에는 한문화운동연합에서 밀양동강중학교에 전국의 1호 통일기원 국조 단군상 건립을 계기로 전국에 400여기의 단군상을 세웠다.

한민족의 정신을 이어오고 있는 밀양의 영남루 천진궁에는 국조 단군과 8개국 시조를 모시고 있다. 우리말 중에 태어날 때의 본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을 천진난만하다고 한다. 하늘의 정신이자 지구인의 정신인 홍익철학이 살아 숨쉬는 밀양에서 경남의 8개시를 비롯한 전국의 홍익인간들이 모여 10월 29일∼30일 초청강연과 개천절 행사와 개천대제, 天地人정신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우리의 전통놀이를 함께하면서 하늘과 하나 되고자 한다.

◎ 천고문(天鼓文 ; 하늘에 고하는 글)

우리는 자랑스러운 한민족의 천손으로 옛 조선의 역대 단군 성조님과 배달국 18대 한웅님과 그 위로 한국 7대 한인의 자손입니다.

100년 전 국혼을 잃어버렸던 우리는 같은 동포에 의해 외세를 불러들여 망국을 맞았습니다. 망국 100주년을 맞이한 지금, 100년 전과 같은 역사가 반복 되려 하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들의 가슴 속에 민족혼이 깨어나고 홍익정신이 살아나도록 하겠습니다. 한민족의 천지인 정신 속에 깃든 천손문화를 알려 모든 지구인들이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국혼인 홍익의 씨앗은 우리 모든 국민들 가슴에 존재하며 이제 그 씨앗의 싹을 천진궁에서 천손문화 부활을 통하여 실현시키겠습니다.

우리가 기원하는 평화는 기독교인만의 평화나 불교인만의 평화나 이슬람교인만의 평화나 유태인만의 평화가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인류의 평화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평화의 기도를 우리들 모두 안에 살아있는 하느님, 우리를 기쁨과 행복으로 충만하게 하고 우리를 온전케 하며 우리로 하여금 삶이 모든 인류를 위한 사랑의 표현임을 이해하게 하는 하느님께 드립니다.

어떤 종교도 다른 종교보다 더 우월하지 않으며 어떤 진리도 다른 진리보다 더 진실하지 않으며 어떤 국가도 지구보다 더 크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작은 한계를 벗어나도록, 그리하여 우리의 뿌리가 지구인임을 우리가 인도인이나 한국인이나 미국인이기 전에 지구인임을 깨닫도록 도와주소서.

신은 지구를 만드셨지만 그것을 번영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일입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우리가 어떤 국가나 인종이나 종교인이기 이전에 지구인임을 깨달아야 하며 우리가 우리의 영적인 유산 속에서 진정으로 하나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늘에 고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아름다운 지구, 위대한 지구인, 거룩한 세계를 만들 것입니다. 그 비전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건국이념이자 교육철학인 홍익인간 이화세계임을 잊지 않겠습니다. 밀양의 신국제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세계인들이 밀양의 천손문화를 보고, 느끼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