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소통하는 비결

11일 밤 8시 제주시 애월읍 소재 T호텔.
일본명상여행단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율려(律呂)’명상이었다.

인간은 우주의 축소판, 소우주다. '율려명상'은 우주에 깃들인 생명의 질서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 명상이라고 하면 부동의 자세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흥겨운 노래와 춤과 함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다.

“머리는 하늘입니다. 이곳(가슴과 배 부위)은 사각형으로 땅을 나타냅니다. 다리는 굽혔다 폈다하는(한자로 인人 형상) 사람입니다. 하늘과 땅과 사람은 흔들어야 합니다.”

▲ 11일부터 210여명의 일본인이 제주를 방문한 가운데 3박 4일간 ‘힐링명상여행’이 시작됐다. 이들은 신현욱 풍류도 대표의 안내에 따라 ‘율려(律呂)’명상을 배웠다.

신현욱 풍류도 대표의 안내에 따라 일본 명상단의 웃음과 함성소리도 커지기 시작했다. 한판 신명나게 노는 마당놀이가 따로 없다.

신 대표는 몸과 마음이 소통하는 비결은 자기 자신과 잘 놀아주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구성진 노랫가락에 따라 일본인도 덩실덩실 춤췄다.

사카모토 유키 씨는 “몸이 절로 절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에너지도 많이 받았고 율려가 어떤 것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다음날(12일) 오전은 김선주 신선도 총관장의 생명전자 명상으로 이어졌다. 김 관장은 양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에너지(기氣)를 활용해 나와 가족 그리고 일본을 힐링하도록 안내했다.

동작은 어렵지 않았다. 두 팔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면서 호흡을 같이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그의 표현대로 ‘하늘의 생명전자를 나의 두 손에 가득 채워 땅에게 전해주고 내가 살고 있는 일본을 향해 보내라“는 것이었다.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예습’을 해두는 것일까. 강연장에서 명상을 배운 그들은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본격적인 힐링여행에 나섰다.

내 안의 불로초를 찾아서

12일 오후 2시.
여행단이 도착한 곳은 서귀포시 안덕면 대평리.

이곳은 ‘진시황이 보낸 사신 서복이 5,000명을 데리고 불로초를 찾아다니던 마지막 장소’로 전해지고 있다. 

▲ 하늘과 바다 그리고 계곡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 ‘삼합비경 계곡’으로 떠나는 일본 명상여행단.

수천 년 전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가 지금도 존재할까? 라는 호기심을 안고 일본명상단은 터벅터벅 걸어갔다. 풀과 나무, 파란 하늘이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졌다.

신미정 명상트레이너는 서귀포시의 명칭은 서복이 삼신산 중의 하나인 영주산(한라산)을 찾아 정방폭포 해안에 닻을 내리고 불로초를 구하였다는 설화에서 유래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서복이 찾고자 했던 불로초는 풀이 아니라 신선이 되는 선도수련이라고 전했다.

명상단은 다시 버스로 이동한 뒤 군산오름으로 향했다. 저 멀리 한라산이 보이고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군산오름은 억새가 만발했다.

이들은 정상에서 아랫배를 두들기고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뇌파진동 명상이 진행됐다. 수천 년 전 서복이 한국의 선도수련을 배웠던 것처럼, 이들 또한 명상에 빠져들었다.

이번이 3번째로 제주도를 방문한 오카다 키요미 씨는 “공기가 맑고 하늘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명상을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도 있고 아무튼 좋은 체험이었다”고 말했다.

함께 온 이치다 마유미씨도 “두통이 약간 있었는데 그런 것이 사라졌다. 기운이 많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 '천제연 폭포’ 앞에서 명상수련을 하고 있는 일본명상여행단(사진=무병장수테마파크)

13일은  ‘천제연 폭포' 앞에서 진행됐다. 기암절벽 위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를 내며 쏟아져 내리는 하얀 물기둥. 그곳에서 정보영 명상트레이너는 일본명상여행단에게 지구의 어머니 ‘마고mago' 를 소개하며 나 자신이 자연의 일부임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폭포가 백회로 떨어지고 거침없는 폭포물이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힘차게 기둥을 만드니 단전에 힘이 붙고 허리가 펴지고 머리가 맑아집니다."

이들은 돌 위에 걸터앉아 대자연의 품에 안긴 어린 아기처럼 평화롭게 호흡을 했다. 한 폭의 풍경화처럼 하나 된 이들의 표정은 행복했다.

이제 힐링여행의 마지막 밤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특별강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3편에서 계속됩니다.

 

#코리안스피릿 특별연재-  일본명상여행단을 위한 제주힐링투어 동행취재

바로가기 ☞ [1] 제주는 일본의 외가였다, '스고이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