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살이 지나치게 많이 찐 고도 비만의 비율이 12년동안 거의 두 배 가까이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는 반대로 저체중 인구가 늘어 '체중 양극화' 양상을 뚜렷해 졌다.

보건복지부는 10일 199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교수가 분석한 결과, 전체 우리나라 국민의 비만율은 2010년 31.5%로 2001년 이후 30~31%대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보다 정도가 심한 고도비만의 경우 비율이 1998년 2.4%에서 2010년 4.2%까지 뛰었다. 성별로 나눠보면 남성 고도비만율이 1.7%에서 3.7%로, 여성 고도비만율도 3.0%에서 4.6%로 높아졌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는 상태고, 고도비만은 30㎏/㎡를 초과할 경우 해당된다.

체질량지수가 18.5㎏/㎡에 미치지 못하는 저체중 비율도 비만율과 마찬가지로 10년 넘게 4.6~5.1% 범위에서 머물고 있지만, 젊은 여성층에서는 뚜렷하게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2010년 기준 20대, 30대, 40대의 저체중율은 각각 17.8%, 8.3%, 3.4%로 1998년과 비교해 5.4%P, 4.2%P, 1.4%P 높아졌다.

반면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모든 연령대에서 전반적으로 저체중율이 낮아졌다.

동국대학교 오상우 교수는 "저체중군은 골다공증 등의 질병과 영양불균형의 위험이 높으며 저체중군의 사망위험도가 비만군 못지않게 높다"며 "여성에서 젊은 연령층을 중심으로 저체중군 유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은 비만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다이어트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서구형 고도비만의 증가 경향에 따라 고른 영양 섭취, 신체활동, 금연, 절주 등 건강생활 실천이 중요하다"며 "젊은 여성의 저체중 증가는 적정체중에 대한 인식개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한편, 복지부는 11일 '비만예방의 날'을 맞아 1주일동안 '비만예방, 작은 습관 변화로부터'를 슬로건으로 비만예방 포럼, 비만체험 박람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