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조선 시대 500년간 유지되어 오던 과거제를 7일 오전 10시부터 운현궁에서 재현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 1994년부터 시행되어 올해로 19회를 맞는 '조선 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전통문화 재현을 통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선조의 선비정신을 되새기고자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작년까지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렸으나 올해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사가이자 고종의 잠저인 운현궁에서 개최된다.

'조선 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주어진 시제에 따른 과문작성(답안지 작성)을 원칙으로 조선 시대 과거제 중 하나인 문과전시의(文科殿試儀)의 원형에 따라 시행된다.

문과시험은 한시 백일장 형태로 진행되며, 칠언율시(七言律詩)를 작성하게 되는데 시제(試題)는 '원한양도성세계문화유산등재(願漢陽都城世界文化遺産登載)'이다. 시제는 2015년 서울 한양도성 유네스코 등재 기원의 염원을 담아 선정했다.

운통(韻統)은 ‘경(庚)’으로 당일 추첨을 통해 운자(韻字)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며 입상자 33명(장원 1명, 방안 1명, 탐화 1명, 을과 7명, 병과 23명)에게는 장원 250만 원, 방안 150만 원, 탐화 80만 원, 을과 30만 원, 병과 15만 원의 상금을 저작권료로 시상한다.

이번 '조선 시대 과거제 재현행사'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약 200명이 성황리에 접수를 마감한 상태이다. 특이한 사항은 응시자의 연령층이 높았던 지난 행사와 다르게 젊은 층의 접수가 많이 늘어나 접수 층이 다양해졌다.

올해 행사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무과시험이 미실시 됨에 따라 무과시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 2009년도 당시 무과시험 하이라이트 영상과 함께 조선 시대 무예시범이 이어지며, 조선 시대 무기 체험 및 우리 활을 만들어 보고 직접 가져갈 수 있는 체험행사도 열린다.

'나도 장원급제자' 체험행사는 급제자의 의상인 어사화, 어사대, 복두, 앵삼을 착용하고 마패 등의 소품을 이용하여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하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