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기대 교수가 발견한 내몽고 흥륭구에서 토기 인물상. 가부좌를 틀고 앉았으며 머리에는 상투를 길게 틀어 올려 관모(冠帽)를 쓰고 있다.
개천절을 앞두고 중국의 동북공정 논리를 무력화할 수 있는 유물이 공개된다.

인하대학교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등 5개 대학 연합 연구팀은 26일 오후 3시 동 대학 하이테크센터 강당에서 ‘동북아 고대 국제관계와 한민족의 선진문화 역량’이란 주제로 수행한 동북아역사재단 학술용역 결과를 공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복기대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국학과 교수(사진)는 지난 5월 내몽고 흥륭구에서 발견한 토기 인물상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 주목된다.

이 토기 인물상은 높이 55cm로, 가부좌를 틀고 앉았으며 머리에는 상투를 길게 틀어 올려 관모(冠帽)를 쓰고 있다. 마치 수행하는 종교지도자의 모습처럼 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 복기대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교수
복 교수는 '동북아 고대의 권력사회 형성'이라는 논문에서 "이는 분명하게 북방인들의 고유한 문화"라며 "한민족과 연관성이 매우 높은 이 북방인들은 홍산문화 후기에는 권력이 지배하는 사회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권력자가 수행을 하는 모습은 세속적 권력자와 제사장의 역할을 겸한 훗날 고조선의 단군 왕검과 같은 존재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또한 그는 “홍산문화 유적에서 출토된 인물상들은 공통적으로 모두 모자를 쓰고 있다"며 "5천여 년 전 중국 한족의 문화 유적에서 관을 쓴 인물상을 아직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산(紅山)문화는 요하(遼河)문명의 일부로, 요하문명은 중국 문명의 기원인 황하(黃河) 문명보다 1천여 년을 앞서는 것으로 추정된다. 

복 교수는 "원래 홍산문화는 중국 한족의 문화가 아니라 북방 민족의 문화인데 1980년대부터 북방문화가 한족의 문화로 편입되면서 홍산문화도 한족의 문화가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토기 인물상 정수리에 구멍이 뚫려 있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조선시대 상투를 틀 때 정수리 머리를 다 솎아내고 옆머리를 위로 올려 상투를 틀었는데 비교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창희 인하대 교수는 서로 다른 국가인 하나라 이두리 유족과 내몽고 적봉시의 하가점 하층 유물에서 공통으로 발견된 조개 화폐를 통해 화폐와 한민족간의 연관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성규 단국대 교수는 발해문자와 거란 문자의 유사성에 주목하며 중원의 한자와 구별되는 만주지역의 고유한 문자체계의 진화과정을 소개한다.

문의) 02-860-84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