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는 전통적으로 에너지를 만물의 근원이고 우주의 실체로 이해하였다. 서양에서도 현대물리학의 발견들을 통해 물질과 에너지는 서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점에서 동서양의 인식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주의 근원에 대한 동서양의 인식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의식 혹은 마음에 대한 이해이다. "마음이 에너지를 만들고, 에너지가 마음을 만든다 (기생심氣生心, 심생기心生氣 )"라는 원리에서 보이는 것처럼, 동양에서는 에너지와 의식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고 본다. 에너지와 의식은 서로 모습을 바꾸어 가며 다양한 현상을 빚어내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이다. 이 하나의 실체가 무한한 변화를 일으키며 스스로를 드러내는 과정을 타오(TAO)라고 한다.

서양에서도 현대 물리학의 실험과 발견을 통해 관찰자의 의도가 관찰 대상에 미치는 영향이 인정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과학의 본질은 "실험과 검증을 통해 객관세계의 법칙성을 규명한다"는 것으로 규정되어 왔는데, 관찰자의 의도가 관찰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발견은 주관과 분리된 객관세계의 존재를 기본전제로 하는 전통적인 과학의 태도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한다. 하지만, 현대 물리학은 놀라운 새로운 발견에도 불구하고, 과학의 본질에 대한 전통적 규정의 제한으로 인해 주관성 혹은 의식을 물리학적 연구의 범위로 받아들이지는 못 하고 있다. 나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서 의식과 물질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게 되는 것이 현대 과학의 궁극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의식 혹은 주관성을 궁극적 실체의 구성요소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에 대해 그리고 우리 자신에 대해 더 정확하고 깊은 이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의 전환을 통해서, 양자 역학이 제시하는 원리들의 진정한 의미가 이해되고, 그것을 우리가 더 잘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물의 궁극적인 실체에 대한 인류의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새로운 입자들이 발견되고, 입자들의 새로운 성격들이 예측되고, 관측되고, 규명되고 있다. 물질의 근원에 대한 과학적 탐구에서 현재 우리가 어디까지 와 있는지 누구도 정확하게 말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하고 이해하게 된 소립자들뿐 아니라 앞으로 더 발견될 소립자들까지 모두 포함해서, 이 우주의 근본적인 구성단위가 바로 우리의 실체이고 의식(마음)이 이 소립자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나는 이 소립자들을 '생명전자'로 부르고자 한다.

 
생명전자라는 관점에서 나와 우주의 관계를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1) 나를 포함하여 모든 사물, 모든 존재가 같은 소립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2) 마음 또한 이 소립자들의 작용이며, 동시에 마음은 이 소립자들을 움직인다.
3) 소립자로서 나는 영원한 존재이다. 탄생이나 죽음은 소립자들이 모이고 흩어지는 현상일 뿐, 소립자의 차원에서 나는 태어난 적도 없고 죽지도 않는다.
4) 소립자들은, 그리고 나를 비롯해 그러한 소립자들로 이루어진 모든 존재들은 매순간 무한한 창조의 가능성으로 진동하고 있다. 이 가능성들은 나의 의도에 반응하여 현상한다. 나는 창조적 관찰자이다.

나는 과학자도 아니고 수학자도 아니다. 그래서 이러한 원칙에 대한 수학적 설명을 제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것이 존재의 근원에 대한 성찰적 탐구를 통해 내가 얻은 결론들이다. 그리고 나는 세계의 실제 모습에 대한 양자 역학의 설명이 이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는 모든 사람들이 이러한 원칙들을 현실에 적용하여 실험해 보기를 바란다. 정교한 수학 이론이 아니라, 이러한 열린 마음과 실험적 태도가 과학적 정신의 핵심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비록 실험적일지라도 우리가 이러한 태도를 갖게 될 때, 우리는 우리의 삶에 대해 훨씬 더 주체적인 태도를 갖게 되고, 우리가 사는 세계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며, 결과적으로 더 성숙하고 조화로운 문명을 창조하게 될 것으로 본다. 이것이 내가 생명전자를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이유이다.

이 승 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국제뇌교육협회 회장

뇌교육 창시자
국학원 설립자
한국인 최초 美 4대 일간지 베스트셀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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