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뿌리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땅속에 묻혀서 줄기를 튼튼하게 성장시키고, 꽃을 피우게 하며, 마침내 열매를 맺게 하는 원동력이 된다. 민족도 이와 마찬가지로, 민족을 성장시키고, 민족문화의 꽃을 피우며, 발전시키는 정신적 뿌리가 있다. 이를 민족의 얼 또는 민족정신이라고 한다. 우리가 땅속을 파보기 전에는 그 식물의 뿌리를 확인할 수 없는 것처럼, 민족의 정신적 뿌리도 우리들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느 민족이나 그들 고유의 정신적 뿌리를 지니고 있으며, 한민족의 정신적 뿌리는 '홍익인간'이라 할 수 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평화학과 김강녕 교수는 지난 19일 국학연구원 '고급 국학 과정 세미나' 에서 단군조선의 ‘홍익인간’의 이념이야말로 국가의 위기 때마다 시련을 극복하는 호국정신과 민족 주체성의 바탕이 되었다고 말했다.

홍익인간의 이념이 민족정신으로 계승되어 광복 후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으로까지 발전해왔다는 것이다.

▲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김강녕 교수

"우리나라처럼 작은 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교가 있는 국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그럼에도  역사적으로 종교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다. 이는 홍익인간의 철학과 천지인 사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녕 교수는 인간존중사상인 인본주의(人本主義)에 바탕을 둔 홍익인간의 정신은 한민족이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우리 민족이 평화를 추구하는 정신적 기반이며 인류가 함께 번영해야 한다는 이상을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민족의 선도정신과 잘 나타나 있는 경전 중 81자로 되어있는 <천부경>이 있다. 천부경 마지막 구절을 보면 '인중천지일(人中天地一)' 즉, 인간의 중심 안에서 하늘과 땅이 다 통한다고 말이 나온다. 지금 중국이 동북공정 이후 변강정책을 일으켜 국제적 갈등을 만들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국운이 강력해 지면 역사의 해석은 달라질 것이다. 우리가 먼저 역사를 비하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김강녕 교수는 <천부경>을 빠뜨리고 한민족의 정신을 이야기할 수는 없다며, 천부경이야말로 '하늘의 부호(Heavenly code)'로 짧지만 모든 것이 다 들어있는 촌철살인이라고 강조했다.

"학자들은 성경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믿음 소망 사랑'이라고 한다. 유교는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으로 요약한다. 그렇다면 '천부경'을 무엇으로 압축할 수 있을까? 나는 '창조와 조화'라고 본다"

김 교수는 "우리에게는 창조의 기쁨도 있지만, 나와 네가 다름에도 마치 하나의 오케스트라처럼 서로 간의 사이가 좋으면 그야말로 훌륭하다고 할 수 있다. 천부경에는 창조와 조화의 정신이 들어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학 박사이자 조화정치연구원장인 김강녕 교수는 『한국정치와 민족정신』 『남북한과 국제정치』 등을 저술한 학자로 이번 강좌에서 ‘국학과 국제정치’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교수는 천지인사상, 홍익철학은 민족의 차원을 넘어 우주 보편적 원리와 진리를 담고 있으며 조화와 상생을 위해 인류가 지향해야 할 열쇠임을 밝혔다.

한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부설 국학연구원은국학연구원이 주관한 '고급국학과정' 세미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를 비롯한 전문 교수진 4명이 진행하는 심도 있는 국학강의로 12월 대선정국을 맞이하여 홍익대통령, 시민사회, 통일, 국제정치 등 시사적인 이슈를 국학의 관점에서 점검할 수 있게 마련하였다.

마지막으로 열리는 다음 강좌는 7월 26일 부경대 이현근 교수를 초청해 '국학과 통일'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문의. 041-529-2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