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공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여진의 역사를 한국사의 범주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 한민족공동체연구소(소장 정영훈)는 오는 20일 ‘한국 고대사의 시공간적․문헌적 범위’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날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는 미리 공개한 발표문에서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은 55개 소수민족의 역사를 중국사에 모두 편제시켰다. 중국사의 시간과 공간적 무대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지금의 동북공정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라며 “최근 중국은 고구려・발해사를 금・청의 역사와 결부 지으려고 하기 때문에 동북공정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도 여진사는 한국사에 편제시키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발표문을 보면, 18세기에 청 건륭제의 지시로 편찬된 <흠정만주원류고>에서 여진은 이미 한반도와 한 묶음으로 다루어졌다. 청 황실의 원류가 되는 숙신에서부터 내려오는 종족의 역사를 백제·신라사와 동일한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러한 여진사는 백암 박은식에 의해 우리 역사로 인식되었다. 해방 후 출간된 서울대 교수 손진태의 저작물에서는 숙신 이래 여진의 <금사>까지 한국사에 편제되었다. 그런데 6.25 사변으로 인해 손진태가 납북되면서 한국사 체계 속에 여진사를 편제했던 손진태의 역사 인식은 계승되지 못했다.

이어 조우연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연구교수는 요하문명, 선진 동이와 한국문화의 기원에 관해 신용하, 윤내현, 복기대, 이형구 4명의 연구에 대해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이 밖에 조준희 국학인물연구소장은 대종교 초기 경전류에 관해 발표하고 김성환 경기도박물관 연구관은 규원사화의 진서론에 대해 비판한다.

토론자로는 조경철(연세대), 김종서(중앙대), 임채우(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김동환(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등이 나선다.

연구소 관계자는 "한국 고대사와 고대 문화를 연구함에 있어서 범위에 대한 문제는 입장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존재한다"며, "한국사-한민족사가 포괄해야 하는 시공간적 범위와 문헌은 어디까지인가에 대해 다각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문의) 031-709-6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