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역사재단은 한국고대사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20일~21일, 대구 팔공산 온천관광호텔에서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변강정책과 한국고대사 연구동향'를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변강지역과 소수민족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통일적 다민족국가론’이라는 영토지상주의 역사관에 이론적 토대를 두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동북지역(만주지역)의 안정, 조선족의 정체성 혼란 예방, 한반도 정세변화에 대한 대비 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번 학술회의는 동북공정 추진 5년(2002-2007년)과 종료 이후 5년 동안(2007-2012년)에 이루어진 중국의 변강정책과 한국고대사 연구동향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20일 첫째 날에는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변강정책과 한국인식'을 주제로 동북공정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 중국의 변강지역 연구현황, 변강정책의 전개양상, 동북공정 이후 중국과 한국 언론의 보도양상, 동북공정 이후 한국의 역사교육 현황 등 5개 주제를 발표한다.

임기환 서울교대 교수는 '동북공정의 평가와 이해'라는 주제로 "중국의 동북공정은 2007년에 종결되었지만, 그것을 추진케 한 중국의 변강통합정책이나 소수민족통합 정책이라는 정치적 배경과 조건이 변화하지 않은 현실에서, 동북공정의 내적 논리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되어 지속될 수밖에 없다"라며 "고구려사에서 고조선사, 발해사로의 연구 영역의 확장, 동북지역 박물관의 다수 신설, 동북지역 역사 유적에서 고구려와 발해사의 지우기 등등의 형태로 나타나는 동향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동북공정 이후 한국의 역사교육 -교육과정 및 교과서, 기관 활동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동북공정 이후 우리 역사교육은 형식적으로 강화되고 체계가 확대된 것 같지만 현실적으로는 내실있는 역사교육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007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되었던 역사교육방안의 정착이 가장 급선무라고 생각된다. 특히, 현 정부가 효율성을 강조해 실시한 집중 이수제는 역사적 통찰력과 판단력을 길러야 하는 역사교육을 단순 학원 주입식 교육으로 변질시켜 파행으로 몰아버린 대표적 실책으로 시급히 폐기해야할 정책이라고 파악된다."라고 설명했다.

21일 둘째 날에는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한국고대사 연구동향'이라는 주제로 홍산문화를 비롯한 요하문명론, 고조선사와 부여사, 고구려사, 발해사, 고구려와 발해의 유적, 동아시아 국제관계사 등 6개 주제에 대한 연구동향과 조사현황을 발표한다.

송호정 한국교원대 교수는 '중국 동북지방 문명의 형성'를 주제로 "중국 동북지방의 고대 문명은 홍산문화를 중심으로 '요하문명'이라 부른다. 우하량 등 홍산문화 유적을 문화 관광 자원으로 적극 개발하여 일차적으로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궁극적으로는 요하문명을 중화문명 원류의 하나인 황제족의 문명으로 정리하여 대중화주의(大中華主義)를 완성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요하문명이 중화문명의 원류라는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요하 유역의 독자적인 문화 특징이 강하다고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준형 연세대 교수는 '동북공정 이후 중국학계의 고조선, 부여, 예맥 연구동향'을 주제로 "동북공정에서 중국은 단군신화가 후대에 조작되었고 이에 근거한 단군조선의 역사는 모두 허구라고 보았다. 대신 은말-주초(殷末-周初) 기자에 의해 성립된 기자조선이 고조선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즉 고조선은 중국의 지방정권으로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부여에 대해서는 동북공정 이전부터 중국의 식민지방정권으로 보는 것이 중국학계의 통설이었다. 동북공정 이후 중국학계의 고조선, 부여에 대한 연구는 동북공정의 시각이 그대로 반복되거나 그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공식적으로 동북공정이 끝났다고 하지만 그 결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여러 분야 연구자들의 지혜를 모아 동북공정 종료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동북공정식 연구에 대응할 수 있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이번 학술회의가 동아시아 각국 사이에 더욱 심화되고 있는 역사갈등을 해소하고, 나아가 각국이 상호의 역사적 정체성을 존중하면서 공존 공영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인식을 모색하는 데도 일조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문의) 02-2012-6000

■ 프로그램

1일차 : 2012년 7월 20일(금)

제1부 :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변강정책과 한국인식
사회 : 임상선(동북아역사재단)

제1주제 : '동북공정'의 평가와 이해
발표 : 임기환(서울교대) / 토론 : 여호규(한국외대)

제2주제 : 중국의 동북변경연구공정 이후 주요 역사⦁지역 연구항목
발표 : 박장배(동북아역사재단) / 토론 : 조세현(부경대)
 
제3주제 : 중국 변강정책의 변화와 동북지역
발표 : 이천석(영남대) / 토론 : 권오국(통일연구원)

제4주제 : ‘동북공정’ 이후 한ㆍ중 언론의 보도양상
발표 : 김현숙(동북아역사재단) / 토론 : 김지훈(성균관대)

제5주제 : 동북공정 이후 한국의 역사교육- 교육과정 및 교과서, 기관 활동을 중심으로 -
발표 : 조법종(우석대) / 토론 : 이상훈(경북대)

종합토론 : 18:30-21:30 / 사회 : 한규철(경성대)

2일차 : 2012년 7월 21일(토)
 
제2부 :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한국고대사 연구동향 09:00-12:00
사회 : 윤용구(인천도시공사)

제6주제 : 동북지방 문명의 형성 09:00-09:25
발표 : 송호정(한국교원대) / 토론 : 김병준(서울대)

제7주제 : 동북공정 이후 중국학계의 고조선, 부여, 예맥 연구동향 09:25-09:50
발표 : 박준형(연세대) / 토론 : 이종수(단국대)

제8주제 : 문헌사의 고구려 연구동향 09:50-10:15
발표 : 조영광(국사편찬위원회) / 토론 : 이성제(동북아역사재단)

제9주제 :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고구려·발해고고학 연구동향 10:45-11:10
발표 : 정원철(서해문화재연구원) / 토론 : 양시은(서울대)

제10주제 : 동북공정 이후 중국의 발해사 연구 동향 11:10-11:35
발표 : 김종복(성균관대) / 토론 : 권은주(경북대)

제11주제 : 중국학계의 동아시아사 인식과 국제관계사 서술 11:35-12:00
발표 : 홍승현(숙명여대) / 토론 : 권덕영(부산외대)

종합토론 : 13:30-16:30 / 사회 : 노태돈(서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