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린 지난 5일 서울 시내에 굵은 빗방울이 내리고 있다.(자료사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던 장맛비가 10일 밤부터 다시 시작된다. 기상청은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10일 오후 늦게 제주도와 서해안을 시작으로 강원도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교적 많은 비를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11월 오후 그친 장맛비는 13일 다시 북상하면서 주말에 전국적으로 내린다고 한다. 

 기상청이 밝힌 2012년 장마 기간은 7월 말까지. 그렇다고 치면 지금부터 적어도 보름 이상은 비가 온다는 사실. 높은 습도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끝 없이 오르는 불쾌지수 때문에 마음에서 짜증은 차오르고 잘못 먹음 음식 때문에 몸은 탈 나기 십상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할 장마철, 몸도 마음도 뇌도 모두 건강하게 보내는 생활법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1. 물도 음식도 무조건 깐깐하게 조심히 먹는 걸로

 눅눅한 장마철 사람만 맛(?)이 가는 게 아니라 음식도 맛이 간다. 장마철에는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식중독과 전염병 등에 쉽게 노출된다. 그만큼 먹는 것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시기.

 장마철에는 물이나 음식물이 콜라라, 세균성 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이 전염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다. 전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고 음식물 역시 날 것보다는 제대로 익힌 것을 먹어야 한다.

 고온다습한 장마철은 식중독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 그렇지만 식중독균도 5도 이하나 6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증식이 억제된다. 음식재료를 보관할 때는 반드시 얼려두거나 끓여 두는 것이 안전하다.


2. 손은 깨끗하게! 조리도구는 씻는 것을 넘어 삶아서 쓰는 걸로

 더워서 씻는 게 아니다. 더'러'워서 씻는 거다. 가장 기본적인 위생관리는 우선 손부터 시작된다. 필리핀과 같이 덥고 습한 나라에서는 '손 소독제'를 휴대한다. 그만큼 오가는 손과 손의 접촉으로 오염물질이나 병원균이 여기저기로 퍼져 나간다는 것.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여기서 포인트는 '깨끗이'. 대충 물칠하는 게 아니라 비누로 손과 손 사이 손톱 사이까지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조리도구는 음식을 다루는 것이다 보니 세균의 집단 서식지가 되기 쉽다. 도마는 칼질로 패인 틈 사이로 끼인 음식 찌꺼기가 부패하기 쉽고, 행주 역시 마찬가지. 도마는 항상 청결하게 사용하고 칼이나 수저, 행주는 주기적으로 삶아서 쓴다.


3. 장마는 곰팡이를 춤추게 한다. 실내 환기는 자주 하는 걸로

 장마철에는 온도도 습도도 다 높다. 곰팡이를 비롯한 세균에게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인 셈.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1년 중 장마철이 가장 좋은 서식 환경이다. 집먼지진드기와 애틋한 동거를 지속하고 싶지 않다면 비가 오지 않는 날을 골라 정기적으로 실내 환기를 한다.

 장마철 습기 때문에 곰팡이와 세균은 물론 곤충들도 때를 틈타 왕성한 번식을 벌인다. 습기가 심할 때는 보일러를 틀거나 제습기를 틀어서 습기를 제거한다. 보일러를 비롯한 난방기구로 습기를 제거할 때도 매시간마다 5분 정도는 창문을 활짝 열고 환기를 시키는 것이 좋다.


4. 위험천만한 장마철, 사고는 알아서 대비하는 걸로

 장마철만큼 안전사고가 흔하게 일어나는 때도 없다. 갑자기 내린 장맛비로 물이 불어나 축대가 무너지기도 하고 계곡물이나 강물이 범람해 고립되거나 물에 떠내려가는 큰 사고가 벌어지기도 한다. 빗물로 인한 미끄러짐과 전기 감전사고 역시 장마철에 빈번하게 일어난다.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장마철에는 물로 인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은 최대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불의의 상황에 닥치기 전 항상 재난 구조를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나 재난 방송 등을 들을 수 있는 준비를 해두는 것도 좋다.


5. 장마철에는 몸만 힘드냐? 뇌도 힘들다! 해 뜰 때마다 광합성 하는 걸로

 온 종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햇볕보기도 힘들다. 일조량이 적어지면 뇌에서 세로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멜라토닌 분비가 늘어난다. 즉, 우울증이나 불안증세가 심해져서 자살 충동이 일기도 한다. 뇌의 호르몬 분비 균형이 깨지면서 쉽게 우울감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두 가지. 하나는 해가 뜰 때마다 충분히 광합성을 해주는 것이다. 광합성은 식물만 하는 것이 아니다. 장마철 해가 방긋하고 뜨는 날이 있다면 주근깨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광합성부터 하자.

 두 번째 방법은 바로 '웃기'. 햇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해 우울감이 심해질 때는 일부러라도 웃는다. 뇌는 '웃는' 행위만 하더라도 진짜 웃음과 같이 받아들여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