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제사회는 중국이 작은 나라와 친화하지 못하는 전형적 하드 파워(hard power) 국가의 자세를 보이지 않나 걱정하고 있다. 지구온난화 문제, 인권과 같은 지구적 가치에 대해 고민도 덜하다. 중국은 구 소련의 붕괴와 일본의 실패를 거울삼아 소프트 파워(soft power) 국가로 나가야 한다.”

▲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연합)
정덕구 니어재단 이사장(전 산업자원부 장관)은 6일 오후 2시 우당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리는 제6차 우당역사문화강좌에 참석해 ‘G-2 시대, 중국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한다.

정 이사장은 미리 공개한 강연문에서 “최근 중국의 부상은 경제발전 전략의 성공과 함께 미국과 유럽의 침강에 따른 반사적 효과도 크다”며 “이러한 중국의 달라진 위상은 동아시아 내부관계와 한․중 관계에 매우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이웃의 작은 나라에 대하여 우월감 내지 강대국의 위상을 표현하려고 든다면 오히려 국제사회로부터 외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세계적인 석학 조지프 나이(Joseph Nye) 하버드대학 교수가 ‘21세기는 군사력이나 경제력보다 문화와 가치의 힘이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소프트파워론’에 중국이 주목해야 되는 이유다.

정 이사장은 “국제사회는 중국이 그저 13억의 생존과 영토보존에 집착하면서 주변국, 세계인의 생존질서 그리고 지구적 가치에는 등한시 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며, “중국은 아시아 경시와 미국과의 직접 경쟁의식 보다 아시아를 중시하며 한국 등 인접 국가와 힘을 합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길은 교육의 혁신, 지식과 기술의 증진, 자유로운 문화 창달로 가능하다.

정 이사장은 “이제는 지도만 보지 말고 나침반을 봐야 할 때이다. 13억의 인구와 방대한 국토를 바탕으로 인접국가의 생존과 번영에 도움이 되고 방패가 되며 대국으로서의 포용력을 보여주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지구적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지도력 있는 나라로 발전해야 합니다. 남과 더불어 사는 지혜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중 관계에서 중국은 세계의 중심국가이고 한국은 중국의 변방국가라는 중국인들의 인식이 잘못된 것이라고 깨닫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한국 또한 중국에 대한 정신적 트라우마(trauma)에서 벗어나 국제사회의 동반자라는 인식으로 중국과 교류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덕구 이사장은 “한․중․일 어느 나라도 독자적으로 서구사회와 경쟁하기 어렵다”며 “안중근 의사가 말한 동아시아 국가의 평화체제와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 3국 모두 같은 배에 탄 공동 운명체라는 자각이 필요하다. 두 나라 간 신뢰자산의 축적을 이루고 갈등비용을 축소하며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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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 02-734-88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