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사이의 논란거리인 동해 표기에 대해 미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관행대로 해양 단일표기 원칙을 내세워 앞으로도 '일본해(the Sea of Japan)'를 쓰겠다는 것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지난 30일(현지시간) 백악관 인터넷 민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https://wwws.whitehouse.gov/petitions)'에 한국과 일본의 누리꾼들이 잇따라 동해 명칭에 대한 청원을 올리자 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답변을 공개한 것이다.

▲ 재미한국인이 지난 3월 22일 백악관 홈페이지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 올린 동해 표기 관련 청원서 (화면캡처)

 캠벨 차관보는 "각각의 바다, 또는 해양을 하나의 이름으로 지칭하는 것은 미국 정부의 오랜 방침"이라며 "일본과 한반도 사이에 있는 수역에 관한 미국 정부의 오랜 방침은 '일본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캠벨 차관보는 "'일본해' 명칭이 국가 주권에 관련된 사안에 대해 어떤 의견을 함축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국은 한국이 그 수역을 '동해(East Sea)'로 지칭하고 있음을 알고 있고 그 이름을 변경하도록 한국에 요구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 명칭에 대해 한국과 일본 양국에 모두 중요하고 민감한 사안이라는 것을 미국 정부는 이해한다. 양국과 깊은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도 상호 신뢰하는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가 기존의 입장대로 '일본해' 표기 방식을 고수하는 한편, 한국과 일본 양국간의 논쟁에는 개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