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교육이 청소년의 흡연충동을 억제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흡연남학생을 대상으로 8주간 뇌교육을 실시한 결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흡연충동을 억제하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에서 2007년 발표한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87.3%가 흡연 경험이 있으며, 흡연자는 1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자 고등학생 중 매일 흡연하는 비율이 15.7%로 미국의 남자 고등학생 11.7%보다 높았다. 청소년기 흡연은 정신건강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엇보다 흡연이나 음주를 정기적으로 하는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청소년에 비해 일탈행위와 폭력발생 비율이 높고 다른 약물사용에 노출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고병진 교수
심준영ㆍ고병진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교수는 고등학교 1, 2학년에 재학 중인 흡연 남학생 38명을 대상으로 실험집단 19명과 통제집단 19명으로 구분하여 8주간 주 2회씩 뇌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뇌기공(腦氣功) 훈련과 뇌파진동명상을 실시했다.

연구결과 뇌기공훈련이 흡연 청소년의 자기효능감과 자기조절력을 향상시켜 흡연충동 억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머리를 좌우로 가볍게 흔드는 뇌파진동 명상은 뇌가 원래 가지고 있는 정상적인 리듬을 끌어내어 부정적인 뇌신경회로를 약화시키고, 새로운 뇌회로의 연결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준영 교수가 연구에 적용한 뇌기공 프로그램은 뇌 감각 깨우기, 뇌 유연화하기, 뇌 정화하기, 뇌 통합하기, 뇌 주인되기 등  '뇌교육 5단계'를 토대로 청소년의 인지 정서 신체적 발달의 조화와 조절능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한국 고유의 선도명상법인 '뇌파진동 명상'은  한민족 전통 육아교육법인 '도리도리'에서 착안된 두뇌개발법이자 명상법이다. 지난 2010년 서울대학교병원과 한국뇌과학연구원(원장 이승헌)의 공동연구 결과 뇌파진동 명상이 스트레스 조절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밝혀져 신경과학분야 국제저명학술지 '뉴로사이언스 레터(Neuroscience Letter)'에 게재되었다.

지난 2011년 영국 런던대 존 그루질리아 교수팀과 한국뇌과학연구원의 공동연구에서도 뇌파진동 명상이 인도 요가와 마음챙김 명상 등에 비해 우울증 감소와 불면증 개선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와 통합-대체의학분야 국제저널인 eCAM(Evidence-Based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에 실렸다.

고병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청소년 뇌기공 프로그램이 흡연 학생들에게 흡연충동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집중력 향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연령별로 다양화 한다면 폭력과 왕따로 심각한 문제를 겪고 있는 학교현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연구소 제10회 학술대회에서 오는 23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최근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뇌교육을 통해 학교폭력, 청소년 흡연 등을 비롯하여 학업성취를 위한 방안들을 탐색해 본다. 특히 현재 고등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3명의 뇌교육 박사들이 공교육에서의 뇌교육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