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동북공정은 고구려. 발해와 같은 소수민족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시간적 역사왜곡이었다면 지금의 ‘만리장성 길이’는 중국(한족)의 고유영토를 확장하려는 공간적 역사왜곡이다.”
 
국학원(원장대행 장영주)은 41개 시민단체와 함께 15일 오후 1시에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 중국대사관 건너편에서 열린 ‘중국 만리장성 부풀리기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만리장성 사태와 관련 시민단체에서 최초로 열린 기자회견은 주요 방송국과 신문사 기자 등 취재진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최근 중국은 만리장성의 길이를 2009년과 2012년 6월에 걸쳐 세 배가 넘는 총 길이 21,196.Km로 부풀려 고구려와 발해의 성까지 포함해 역사왜곡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학원 관계자는 ‘중국 만리장성 부풀리기의 진실’이라는 자료를 배포해 눈길을 끌었다.

자료를 보면, “(중국이) 장성의 동쪽 끝을 단동시에서 북한의 청천강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사는 물론 조선과 명. 청의 공안지역인 간도지역을 중국영토로 확정짓는 것으로 만리장성의 길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의 의도가 중국의 주장하는 학문 탐구가 아닌 자국 영토 확장 논리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 행보는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신장. 티벳 지역 등이 과거부터 중화민족의 통치권에 속했다고 주장할 근거를 축척하는 차원에서 봐야한다. 앞으로 남북통일 이후의 큰 그림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고 지적했다.

[ 전문]

중국 만리장성 부풀리기의 진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진행된 동북공정에 이어 ‘탐원공정’을 통해 중국의 신화와 전설의 시대로 알려진 ‘3황5제’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고 그 역사를 1만 년 전으로 끌어 올려 고조선과 고구려의 시조인 단군왕검과 고주몽을 중국 ‘황제’의 후손으로 만들었다.

또한 길림성의 ‘장백산문화론’를 통해 고조선-부여-고구려-발해 등 고대 한국계의 역사를 후대 금청(金淸)의 역사로 종속시킨 뒤 중화민족의 역사로 환치하고 있다.

이제는 자국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2000년 중반까지 전 세계인이 그 길이가 6,352Km라고 익히 알고 있는 만리장성의 길이를 2009년 진장성(진나라때 장성)과 명장성(명나라때 장성)을 합하여 8,851.8Km로 발표하였고, 2012년 만리장성의 길이를 21,196Km라고 하는 고무줄 늘이기와 같은 수치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2004년부터 단둥시에 있는 고구려의 박작성을 대대적으로 개축하면서 호산산성으로 명하며 이를 만리장성 동단기점으로 표기하는 등의 허위주장을 펼치는 등 이미 오랫동안 만리장성을 통한 ‘하나의 통일국가, 중국’을 건설하고자 하는 정치적 야욕을 학문적 활동으로 감추고자 하는 것이다.

이번에 추가된 장성에는 길림성 덕혜시에서 요녕성으로 연결되는 ‘노변강토장성’이라는 248Km의 고구려 천리장성과 흑룡강성의 ‘목단강변장’이라는 발해성이 포함되어있다. 고구려 영류왕 때 농안의 부여성에서 중국 요녕시 대련시 바다까지 당나라의 침입을 막고자 쌓은 고구려 장성과 옛 고구려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던 유민의 제국 발해가 한족의 당나라와 대적하기 위해 쌓은 성들이 중국을 지키는 만리장성으로 탈바꿈하는 기이한 상황이 된 것이다.

장성 유적이 서쪽으로는 신장 위구르 지역이며 동쪽으로는 흑룡강성에 이르는 현재 중국 전체 영토 안이며 그 수가 4만 6721곳에 이른다고 한다. 현재 중국 영토는 약 250년 전, 청 제국 건륭제 때에 동이- 돌궐족의 후손인 중앙아시아 투르크족의 위구르를 정복하며 신장(新疆-새로운 강역)위구르로 명명하면서 확정되었다. 불과 250년 전에 확정된 영토를 수천 년 전의 영토로 둔갑시키는 마술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이에 더해 장성의 동쪽 끝을 단동시에서 북한의 청천강까지 확장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는 고구려와 발해사는 물론 조선과 명. 청의 공안지역인 간도지역을 중국영토로 확정짓는 것으로 만리장성의 길이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의 의도가 중국의 주장하는 학문 탐구가 아닌 자국 영토 확장 논리로 변질되어가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이다.

2007년으로 공식적 중단된 동북공정은 고구려. 발해와 같은 소수민족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려는 시간적 역사왜곡이었다면 지금의 ‘고무줄 장성 길이’는 장성 확정 사업을 통해 중국(한족)의 고유영토를 확장하려는 공간적 역사왜곡이다.
 
현재 중국은 비약적인 경제발전으로 G2의 반열에 오른 강대국의 변모를 갖추고 있으나 56개에 이르는 소수민족으로 인해 정치. 외교. 인권. 종교문제로 심각한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를 만들었으며, 역사왜곡을 넘어 영토확장 전략으로 접근하고 있다. 중국의 ‘만리장성 늘리기’ 행보는 결국 옛 고구려. 발해 지역을 비롯해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신장. 티벳 지역 등이 과거부터 중화민족의 통치권에 속했다고 주장할 근거를 축척하는 차원에서 봐야한다. 또한 향후 남북통일 이후의 큰 그림까지 미리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 중국 역사왜곡 과정

과거 일본의 식민주의사관, 황국사관에 의해 자행된 수차례의 교과서 왜곡 파동의 피해를 접적 경험한 중국은 힘의 논리이자 자국 이기주의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을 내세워 20년 동안 동북아시아 전체의 역사를 왜곡하는 작업을 현재까지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변강사지연구중심’이라는 프로젝트가 중국이 설명하는 단순한 학문연구인지, 복합적인 정치적 의도에 의한 계산된 역사왜곡인지를 파헤쳐 본다.

1979년 - 자국 이기주의의 논리인 ‘통일적 다민족 국가론’이 부활하면서 고구려사 연구가 본격화
1981년 - 중국 민족관련사 학술좌담회에서 중국 민족과 강역문제 집중적 조명
1985년 - 중국학자 손진기를 중심으로 역사왜곡의 근원적 이론을 제공한 ‘동북지방사고’출간 : ‘수.당과 고구려 전쟁은 통일적 다민족의 중앙집권 국가가 요동의군현을 수복하기 위해 진행된 전쟁이지, 영토확장의 침략전쟁이 아니다’
1987년 - ‘동북민족원류고’ - ‘고구려인은 곧 한족’이라는 궤변 발표
1991년 - 손진기를 주임으로 하는 ‘심양시동아문화연구소’ 설립 - 구체적인 역사왜곡
1994년 - 통화사범대학에 고구려 전문기관 ‘고구려연구소’와 ‘고구려연구중심’ 설립하여 역사왜곡의 서막을 염.
1994년 - 일본인 야마다 소히꼬에 의뢰하여 고구려 유물.유적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정을 위한 참여사업 연구 및 시행
1996년 - 2000년 까지 ‘하상주단대공정’이 진행되어 하(BC2,070~BC1,600)․상․주의 존속 연대를 확정.공식화하여 중국의 ‘역사시대’를 1,229년이나 끌어 올림
1997년 - ‘길림성사회과학원 고구려연구중심’을 서립하여 본격적인 연구 시작
2000년 - 총체적 역사왜곡 프로젝트인 ‘중국변강사지연구중심’에 ‘동북공정’명칭을 넣어 실시 : 동북공정의 실제적 시작 지린성 ‘장백산문화연구회’ 결성하여 ‘백두산(장바이)문화론’ 규정
2002년 - 유네스코에 고구려 옛 수도인‘한인’집안‘지역의 왕릉과 귀족무덤을 중심으로  세계문화유산 추진 잠정 등록
2003년 - 유네스코 등재신청 - 집안지역을 2004년 3까지 외국인 출입금지 시킴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내몽고공작대 중심으로 ‘중화문명탐원공정’ 실시 : 단군,주몽 등 우리의 선조들이 중국 ‘황제’의 후예가 되는 ‘요하문명론’시작
2004년 - 7월1일 고구려 유물.유적 유네스코에 중국.북한 공동등재, 8월24일 우대웨이 부부장의 5대 양해사항 합의문 발표
2005년 - 고구려사에 이어 조조선사와 발해사를 중국사로 편입하는 작업 - 중국 내 교과서에서 발해사를 중국에 편입하고 고구려사를 한국사에서 삭제
2006년 - 한민족과 동이문화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을 10대 명산으로 지정하고 세계 자연유산 등록 추진 : 한국인 소유 건물 철거 심양요녕성박물관 '요하문명전‘을 5개의 전시실로 운영하면 상설관으로 전시
2011년 -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아리랑을 자국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의 민요'라며 자국의 문화재로 지정하고,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까지 등재 신청
2012년 - 산해관부터 자위관에 이르는 총 길이 6,352Km의 만리장성의 길이를 자국내 영토 분쟁과 소수 민족 통일화를 위해 총 길이 21,196.Km로 부풀려 발표